little tree 2012. 9. 3. 13:18

 

 

 

 

지난 여름, (아, 여름이 과연 지난 것일까?) 콜럼비아에서 등산화를 샀었다. 갑자기 주말을 저당잡히는 바람에 새로 산 등산화를 한 번 신어보지도 못했다. 이쁜 내 등산화. 주중에라도 등산을 한 번 가볼까..

 

 

 

 

또 플랫슈즈를 하나 샀다. 친구가 너무너무 편하다고 해서 샀는데 보는 것처럼, 소문처럼 편하지가 않았다. 짝퉁 크록스라 그랬나. 진품은 볼품없는 거에 비해 값이 비싸기에 이미 널리 퍼져버린 짝퉁을 샀는데 두어 번 신고는 더이상 신을 수가 없어서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그랬다가 며칠 전, 크록스에서 지금 딱 신을 만한 웨지화를 하나 샀다. 베이지색을 사고 싶었는데 모두 품절, 4순위였던 검정색을 주문했는데 검정색은 없고 네이비만 있다고 연락이 와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네이비로 받았는데 비싼-.-;; 진품인데도 불구하고 편하지 않아서 발이 잘 가지를 않는다. -.- 제일 작은 사이즈를 샀는데도 230이라 큰데다가 뒷부분이 밴드라 발이 작은 사람에게는 더 불리한 것이다.

 

옷이나 가방, 악세사리에 들이는 관심에 비해 신발에는 유난히 관심이 많은 것이, 발에 편하지 않으면 잘 신게 되지 않는 까다로움 때문인 것 같다. 눈에 드는 걸 사야 하고, 그것이 내 발에 엄청 편해야만 신게 된다. 남들은 참을만큼 불편한 것도 나는 참지를 못하는 것 같다. 발이 불편하면 온 몸이, 온 정신이 다 불편해.. 온 신경이 발에만 쏠린다. 그리고 채워지지 않은 욕구 때문에 또 신발을 뒤지러 다니게 된다.

 

 

 

 

신발이 없어서 맨발도 다닐 것도 아니고 이제 그만~ 다짐했는데 오늘도 또 걸려 넘어졌다. 이것은 저렴한 단화. 인터넷으로 보는 것과 실제 내 손에 도착한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제는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혹시나, 가격이 싸니까 에라~ 이러면서 주문을 했다. 두가지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두 켤레를. 이 불치병을 어째...

 

모 아니면 도겠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