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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어제, 쉬는날

 

별이아빠는 예배에 갔다가 출근하고 별이는 아침일찍 축구하러 가고. 흠.. 점심을 누구랑 먹을까. 며칠 전에 만난 사인사색? 아님 춘석? 그래, 오랜만에 춘석! 10시에 문자를 날려봤더니 점심이 어렵댄다. 그렇다면.. 머리를 자르러 가자!! 머리를 자르고 집에와서 열심히 계산을 해보니 별이가 오면 아점을 챙겨 주고 2시 예배를 갔다가 엄마네로 가면 좋을 것 같다.

 

별이가 땀에 젖은 축구복 차림에 수건을 머리에 쓰고 들어와서 샤워부터 하는 동안 전날 사온 고기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몇개의 레시피를 딜여다보고 제일 맛있을 것 같은 방법으로. 그.러.나. 만들어서 같이 마주앉아 먹는데 표정이 별로다. 나도 그랬다. -.-;; 고기가 좋아보여 샀는데 고기탓인지 솜씨탓인지...

 

밥먹고 치우려는데 미경이 문자가 왔다. '미장원에 간다' 하고. 하하.. 우린 역시 뭔가 통해! 아침에 머리자르면서 미장원 여자에게 독일 친구가 왔으니 곧 머리하러 올거라고 얘기해줬는데 바로 온다니. 설겆이를 하고 교회를 들러 외가에 갔다 온다고 별이에게 얘기하고 나와 미용실로 갔다. 언니도 오고 수진이와 수진이의 독일인 친구 헬렌도 같이 왔다. 작년에는 사춘기라 그랬는지 반항적인 모습, 짜증스러운 모습이 눈에 보이더만 올해는 너무너무 예뻐졌다. 하는 짓도, 하는 말, 하는 태도도 다 예쁘고. 수진이는 우리나라 청소년 누구보다도 더 예의바른듯. 아마 미경이의 교육탓이겠지. 미장원에 갈 때는 4시 예배를 갔다가 엄마네로 가야겠다 하고 일정을 수정했으나 결국 예배에 가지 않았다. -.-;;

 

언니가 약속이 있다며 먼저 갔세 여자는 머리 자르고는 헬렌은 K-POP 누군가가 사인회 하는 곳에 간다고 하고 두 모녀는 명동을 간다고 같이 전철을 타러 나오는데 갑자기 배가 출출.. 에라, 택시를 타고 상계역 근처로 메밀국수 먹으러 갔다. 작년에도 미장원에서 만나 갔던 곳. ㅋ 수진이야 완전 한국 토종같은 입맛이라 메밀전도 맛있고 국수도 맛있다고 하고 예의상이겠지만 헬렌도 괜찮다고 한다. 시원하게 먹고 다같이 전철을 타고 나왔다. 헬렌이 K팝 외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고 하던데 먼나라에서 꽤많은 비용들여 왔으니 좋은 추억, 좋은 기억 갖고 갔으면 좋겠다. 한국인으로서 고맙더라.

 

엄마네 갔더니 교회에서 아빠 친구들이 온다고 했는데 안왔다고 한다. 덕분에 집안은 에어컨을 켜놔서 시원하다. 설정온도를 높여놓고 선풍기를 켜고 덥지 않게 지내라고 했다. 노인들이라 덥지는 않다는데 덥지 않아도 습한 게 불쾌하니까 켜놓으시라고. 불쾌하면 아무래도 서로 짜증을 내게 되어 있으니. 엄마 아빠에게 운동하라고, 움직이라고 일장 훈시를 했다. 사이클이 도움이 될까? 가능할 거 같으면 사드리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건 무리일 것도 같고. 아침에 통화할 때는 힘든 기색이 역력했는데 가서 보니 훨씬 생기가 돈다. 사람이 자꾸 드나들어야 기분이 처지지 않을텐데 누가 드나드냐고. ㅠㅠ

 

예배를 빼먹는 일은 거의 없는데 (갸우뚱. 생각해봐도 기억이 안나.) 별 일도 없이 예배를 빼먹기는 처음인 것 같다. 꼭 미경이랑 얘기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예배드리기가 싫어서도 아니고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러고 엄마가 물었을 때는 교회 갔다가 엄마네 왔다고 거짓말까지! 역시 예배는 무조건 오전에 드리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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