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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2021년 누구나 그렇겠지만 2020년은 잃어버린 시간이다. 2020년 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서 있었다. 레벨D 방호복을 입고 40일간 격리병동에서 근무했고 격리 해제 후에도 고난의 시간들이었다. 누구를 향한, 무엇을 향한 분노인지 알 수도 없는 분노가 내 안에서 폭발할 지경이었을 때 나는 누구며 어디에 있는가, 지금 나는 어떤 상황인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분노를 삭힐 수 있었다. 그것은 나를 살리기 위해 주신 지혜요 깨달음이었다. 반년을, 아니 2년을 힘들게 보내다가 계약기간 만료로 퇴사를 했고 나라의 녹을 먹으며 지금까지 쉬고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는 남들보다는 훨씬 좋은 형편인거다. 그때는 일부였으나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니. 요즘 흔히 보게 되는 기사, 병원 근무자의 이탈이 지극히 이해가 .. 더보기
정기권 샀다 거창하게 나의 다짐을 공표까지 했으니 다른 때보다 좀 더 잘해야 할 이유도 생겼다.. 피곤한 몸, 부족한 시간, 게을러지는 마음... 여러가지로 쉽지는 않을 것이나 해보는 거다. 첫날, 둘째날 오늘 셋째 날 모두 잘 했다. 작심 삼일은 했다. 시간을 잘 사용해볼 요량으로 전철 정기권을 오늘 구입했다. 충무로로 출근하는 내내 정기권을 썼다. 언제가 처음이었을까. 임신해서 배가 만삭이었을 때도 나는 전철을 타고 다녔는데 뱃속에 있던 별이가 올해 서른살이다. 최소한 삼십년이란 얘기다. 정기권은 참 좋다. 전철만 타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저렴하고 편하고. 의정부로 출근하면서 버스를 타다 보니 교통비가 두 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 정기권은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출퇴근길 빨간버스를 타고 다녔다. 버스를 타면 편하긴.. 더보기
2019 다짐 성경 읽기 - 2019년은 쉬운 성경 버전으로 읽어보자. 구약 1독, 신약 2독, 지혜서(시편, 잠언, 전도서) 3독 하루에 신구약일 경우 5장, 지혜서일 경우 3장 도합 8장 정도를 읽으면 초과달성 가능 일반 도서 30권 읽기 짐을 늘리지 않기 위해서 가능한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내 생활패턴에서 빡세다. 열흘에 1권을 읽어야 하므로 늘 책읽기에 신경써야 달성이 가능하다. 꼭 흔적을 남겨놓는다. 엊그제 메일을 딜다보다가 작년에 인터넷 서점에서 온 메일을 우연히 열어봤다. 구입한 책의 발송 여부에 대한 거였는데 난 그 책의 제목이 낯설다. 서점에서 구입을 했으니 분명 읽었을텐데 기억이 안나. 블로그에 기록했더라면 찾아보면 될텐데 작년에는 블로그 기록을 전혀 하지 않았으니... 긴 글을 쓸 수 있다면.. 더보기
한 해를 보내며 2018년 마지막날, 조용히 앉아 올 한 해를 돌아보고 싶었다. 요 며칠동안 생각했던 새해의 각오랄까 계획도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싶었다. 그랬는데... 별이가 어제 축구를 하다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도 정신없이 보냈다. -------------------------------------------------------- 감사한 일이 많았던 2018년. 얼마전 파도를 만났을 때, 파도가 그런 말을 했다. "너는(네 집은 이라는 뜻이었을 거다) 잘 된다?" 그 말을 듣고야 나는 깨달았다. '맞다. 나는, 우리는, 우리집은 올해 모든 일들이 잘 풀려나가는구나. 친구가 알아줄 정도로..' 2018년 1월에 별이아빠가 재취업했다. 만 60세를 넘기며 정년퇴직을 했는데 한달 보름 쉬고 다시 .. 더보기
늪의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ㅅㅁ에 출근한지 이제 두달 보름이 되었다. 늪에 빠진 것 같았던 시간들. 두 달이 지나니 겨우 눈 앞 사물이 보이는 느낌이 든다. 출근하면서 매일, 매순간 그만둘까 조금 버텨볼까 왔다갔다 하는 마음이었는데. 버틸 수 있을까. 두어 달 고생만 하다가 결국 그만두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럼 너무 억울하잖아.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매일 드는 생각들. 그랬는데 두달이 지나니 거짓말처럼 눈 앞이 조금은 밝아졌다. 내 건강이 견뎌줄까 했던 걱정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잘 견디고 있고 둘레길이고 뭐고 퇴근하고 오면 쉬고 자기 바빴는데 딱 두달째인 지난달 19일부터 둘레길을 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둘레길도 듬성듬성 나가고 있다. 매일 나갈 수도 있는데 계절적인 이유로 게으름이... 아마, 한달 정도만 시계가 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