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공부
양순자 지음 / 시루
강북정보문화도서관 / 교보도서관앱
30년간 사형수들을 보내며 얻은 삶의 가치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양순자 할머니의 에세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어체로 쓰여 있다. 마치 옆에 앉아서 내 귀에 대고 말하는 느낌. 지은이의 말마따나 딸내미 신발 곱게 벗어놓는 버릇 하나도 들여주지 못하고 20년 이상 살다가 시집보냈다는데 사형수를 변화시킨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따지고 보면 변화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누가 시켜주는 것은 아니니 그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내가 볼 때 지은이가 사형수 중 누군가를 변화시켰는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지은이 스스로 변화했다는 것, 어른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소회를 두런두런 얘기하듯 쓴 책을 머리 끄덕이며 읽었다는 거. 지은이가 좀 젊은 사람이라면 트집을 잡고 싶은 부분도 없지 않으나 연세 많은 할머니한테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더라.
지금 혹시 내 인생이 왜 이렇게 꼬이나 싶어 괴롭다면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지 종이에 하나씩 하나씩 써봐. 써 놓고 나서 그것이 정말 그렇게 힘들어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는 거야.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지나치게 고민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닌가? 남을 미워하는 것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 때 미워해. 그럴 가치도 없는 사람을 미워하고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상처 입히고 있는 꼴이야.
인생길을 달리다 보면 누구나 터널을 만나게 돼 있어. 터널이 어둡다고 멈춰 선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어. 조금만 지나면 곧 터널 끝이 나오는데 말이야.
꼼수 부리며 피하고 싶어? 갓길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살기를 바라.
암과 동행하겠다는 양순자 할머니의 최후가 고통스럽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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