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대담한 미래
최윤식 저 / 지식노마드
강북문화정보도서관 / 교보도서관앱
이 책의 저자는 지난 가을 읽었던 '한국교회 미래지도'의 저자이기도 하다. 지난 여름에 출판된 아주 따끈따끈한 책이다. 미래를 예견하는 것은 상황전개에 따라 바뀌기도 하므로 아무래도 최신판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작년 늦가을 쯤인가, 우연히 책을 구경하다가 이 책이 꼭 읽고 싶었는데 이북으로 나온 것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가 얼마 후 이북으로 나온 걸 보고 빌렸었다. 그리고 10% 정도만 읽고 반납기일이 되어 반납하고 예약 줄에 올려놓았다가 이번 설 연휴에 내 차례가 와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교보도서관앱으로 읽었는데 얼마전에 새로 바뀐 교보도서관앱의 좋은 점을 발견했다. 바로, 먼저 대출해서 읽던 책에 표시해 놓은 북마크가 그대로 남아 있더라는 것. 예전 앱은 빌려 읽으면서 북마크 해놓은 것이 돌려주면 모두 삭제가 되어 다시 빌린다 해도 예전의 북마크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었다. 딱 내가 읽어야 할 페이지에 북마크가 되어 있고 읽으면서 표시해둔 북마크로 남아 있어 기뻤다. 역시, 모든 것에는 발전이 있는 법.
하루하루 비슷한 일상을 보내며 전해듣는 소식이라고는 인터넷의 가벼운 글들과 믿을까 말까 싶은 티비 뉴스들... 그러다가 이 책의 목차를 보았을 때 눈이 번쩍 떠졌다. '제2의 IMF 구제금융 위기를 대비하라', '삼성의 몰락, 5년 안에 시작된다', '통일, 축복일까 재앙일까' 등 국내 문제와 '중국은 40년 안에 미국을 이길 수 없다' 느니 '세계 경제전쟁' 등등.. 귓등으로 듣던 아베노믹스는 뭔지, 중국이 거품 붕괴가 되면 우리나라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또 나와는 어떤 관계인지, 뉴스에 나오는 큼직큼직한 기사들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궁금해서 이 책이 읽고 싶었고 결국 읽게 되었다.
1부 한국의 선택과 2부 미중 패권전쟁은 잘 읽었는데 3부 세계 경제전쟁은 좀 어렵게 읽었다. 금융위기니 파생금융상품이니 하는 것들이 내게 어려웠다. 내가 학교다닐 때 배운 경제의 기본원리는 말하자면 초등 1학년의 산수와 같고 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경제는 미적분 같은 그런 느낌. 그러나 연휴 덕분에 끊김없이 몰입해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많은 미래학자 중 한 사람의 미래 예견이므로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동안 읽었던 것들과 맥을 같이 하는 느낌이어서인지 나는 많이 공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있고 죽을 때까지도 이 체제는 변함이 없을 터라 문제가 아무리 복잡해도, 해결의 방법이 요원해도 다른 방법을 상상해볼 수 없고 이 책을 다 읽었지만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할 수 있을지 알 수도 없다. 내가 탄 설국열차에 몸을 싣고 기관차가 달리는대로 따라 가는 수밖에... 모르고 실려가는 것보다는 알고 실려가는 게 나을까. 이 책, 구입하고 싶다.
우리는 선진국이 공통으로 겪은 8가지 시스템 문제(기존산업의 성장 한계 / 종신고용 붕괴 / 저출산 / 고령화 / 재정적자 위기 / 경제성장률 저하 / 부동산 거품 붕괴 / 정부의 뒤늦은 정책) 외에도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자본 취약과 통일 문제라는 한국만의 특수한 문제까지 더해진다.
'초고층빌딩의 저주'
역사적으로 초고층빌딩이 완공되면 경제가 붕괴된다는 것. 이를 뒤집어보면 초고층빌딩 건설 붐으로 불황의 전조를 예측할 수도 있다.
- 1973년 뉴욕의 417m 110층의 세계무역센터, 1974년 시카고의 442M 110층의 시어스타워가 완공된 후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 199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452M 88층 페트로나스타워 완공 후 동아시아 금융위기 발발
- 2010년 두바이의 828m 160층의 부르즈칼리파가 완공된 후 두바이 파산
경제학자 앤드루 로렌스가 제시한 개념인 '초고층건물 지표'
초고층건물 사업의 참여는 일종의 도박과 같다. 그 이유는 부동산 가격이 다른 자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과 낮은 금리가 뒷받침되어야만 투자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과잉투자, 통화팽창, 투기적 성향의 거래 등이 나타나는 경기 확장기에만 초고층빌딩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 있다. 그런데 초고층빌딩은 투자 확정 이후 완공까지 시일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호황기의 불꽃이 사라지면서 거품 붕괴가 시작된다. 이런 패턴이 맞아뜰어지는 것이 반복되면서 '초고층빌딩의 저주'라는 말이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 현재 100층이 넘는 건물을 2016년까지 10개 짓고 있는 중.. 무시라...)
에이미 추아(검색해보니 타이거 마더의 저자로 요즘 논란에 선 교수이다.)가 내놓은 분석.
최초의 패권국가인 페르시아, 세계제국을 건설한 로마, 중국 최고의 황금기를 연 당나라, 유럽을 삼킨 초원의 지배자 징기즈칸의 원나라, 자본주의 경제를 제패한 최초의 제국인 네덜란드, 세계 최대의 해상제국을 이루었던 영국, 최첨단 과학 기술의 제국인 미국 등 세계적인 패권국가로 성장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전략적) 관용'이었고, 이를 잃어버린 순간부터 몰락은 시작된다고 주장.
다양한 연구결과를 인용해서 근거를 뒷받침하고 표와 도가 많아 눈으로 보며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다. e-pub으로 다운받은 이북이라 표, 도를 확대해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렇다고 PDF로 다운받아서 보기에는 테블릿 크기가 작고... 한 권 구입하고는 싶은데 종이책으로 구입하면 사실 들고다닐 수도 없는 분량의 책이다. -.-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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