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좋은 친구 화.준.

 

화.준.이는 직장암 4기에서 회생한 내 친구. 우리는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오랜 친구라 아주 가끔씩, 무슨 일이 있을 때, 가령 외국에서 선배나 친구가 왔다거나 할 때나 만나는 사이다. 만나는 건 잘 해야 일년에 한 번 될까말까.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알고 지낸 긴 세월 덕에 편안한 친구이기도 하다. 가끔, 아주 가끔 카톡으로 연락을 할 때도 있지만 내가 문자고 카톡이고 통화고 모두 용건없이 하는 성격이 아니라 그런 경우도 많지는 않다. 다만, 익살스러운 친구가 가끔씩 자기가 노래 부르는 걸 녹음해서 카톡으로 보내준다.

 

화.준.이는 기타를 잘 친다. 우리가 처음 알게 된 고등학교 때 이미 그만한 또래에서 뛰어난 실력이었고 노래도 좋아했다. 그 앨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 아이가 즐겨 부르던 노고지기의 '찻잔'.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토요일, 친구들과 술 한 잔 하고 라이브 카페에 가서 노래하면서 그 친구 생각이 났다. 아, 화.준.이가 요즘은 노래를 통 보내주지를 않네? 내 반응이 신통찮았나? 한 잔 한 김에 카톡을 보냈다. 요즘은 왜 노래를 안보내느냐고. 밤 11시 41분. -.-;;

 

    

 

 

다음날인 어제 아침에 반응이 오고 어제 저녁에 녹음파일 4개가 왔다.

 

화.준.이는 평소에도 집에서 기타치며 노래부르는걸까? 아니면 내 얘기 듣고 기타를 조율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ㅎ 오래전 만났을 때 듣기로는 가끔씩 안사람에게 노래 들려준다고 했는데, 그런데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챙챙거리는 기타 현소리, 귀에 익은 화.준.이 목소리. 늦은 밤에 내 방에 들어가서야 들어본 노래는 눈오는 밤 / 좋은걸 어떡해 / knockin' on heaven's door /웨딩케잌이었다. 잡음도 없는 편이고 소리도 큼직하게 녹음이 잘 됐다. 화.준.이와 같이 듀엣으로 웨딩케잌을 불러봤다. 친구들과 간 라이브카페에서 본 영상이 세시봉. 웨딩케잌이 있었는데 우연의 일치. 다음에 누가 노래시키면 화.준.이랑 듀엣으로 노래해봐야지. 이거 켜 놓고. 하하...

 

http://littletree-kang.tistory.com/2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동구매 - 도착  (0) 2014.09.29
충동구매  (0) 2014.09.26
블라인드 시사회  (0) 2014.08.25
사고 싶은 것  (0) 2014.08.22
천박  (0) 201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