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강북문화정보도서관 / 교보도서관앱
긴 추석 연휴에 브라질을 다 읽고 정보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였다. 앞부분 조금 읽다보니 지은이의 전작,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를 먼저 읽어야 할 것 같아 그것도 빌려서 먼저 읽었다. 정신과 의사 양창순의 책은 꽤 오래 전에 한 권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 검색해보니 절판됐다. '내가 누군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였던 듯. 20세기에 나온 책.
이런 책이 필요한 사람도 많을텐데 정작 필요한 사람은 읽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내 경우는 빌려서 읽기에 좋은 책이다. 긴긴 휴가동안에 가볍게 심심풀이로. 책 제목이 좋아서 혹 할만한 책이다. 나처럼 제목에 넘어가는 사람이 많을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하게 말하면 이 책을 빌린 이유가 있었다.
얼마전에 실수를 하나 해놓고 그 일로 꽤 괴로웠다. 객관적으로 보면 별거 아닌 일일 수도 있으나 (정말?) 내 스스로 한심해서 자괴감에 빠져 우울했다. 그러다가 나 자신을 위해서 털어버려야지 마음 먹기도 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나 스스로를 용서해주자. 그 정도는 남들도 이해하지 않겠어? 이러면서. 그래도 그게 쉽지 않아 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나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책을 빌린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
자기비하심이나 자괴감이 들 때는 먼저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라고 해보자. 그렇게 자기를 비난하고 상처 입혀도 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만약 내 자신이 내게 '이렇게 나를 학대해도 됩니까?' 라고 항의한다면 나는 뭐라고 답변할 것인가.
대개는 그럴만한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비하심이나 자괴감의 원인은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을 때도 생겨난다. 자신은 무엇이든지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그 기대치에 못 미치면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성격 중 완벽주의와 그로 인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강박관념이 어느 정도인지 적어보면서 다시 한 번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죽는 날까지 나는 나 자신과 동행해야 하는 존재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 자신을 수용하는 연습을 하자.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것들이 나를 이루었고, 그 중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었고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다고 편하게 생각하자. 그리고 이제부터 다만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들을 조금씩 고쳐나간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다 보면 훨씬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날이 올 것이다.
어찌보면 빤한 내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힘을 얻는다. 내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조금씩 고쳐가면 될 것이고, 부족한 모습 이대로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남들에게도 보여주자. 나는 적당히 까칠하게 살고 있고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기도 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남에게도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하고 말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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