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무기력이다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지은이 박경숙은 대한민국 1호 인지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지과학자로 자신이 10여년간 직접 겪었던 무기력과 그 극복과정을 통해 연구를 시작하고 이 책을 썼다. 첨단공학,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을 연구했었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일에 더 가치를 느끼고 지금은 무기력 해소 프로그램과 상담 등으로 인간 마음을 발달 진화시키는 일에 힘쓰고 있다.
내가 무기력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이 책에 관심이 있었는데 어느날 할인을 한다고 해서 할인율에 혹해서 사고 말았다. 나온지 오래된 책이 아닌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온라인 서점에 리뷰를 올렸다. 대부분 스스로를 무기력으로 진단하고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읽고는 도움이 되었다고 쓴 리뷰가 많았다. 나는 그저 내가 생각한 만큼이었다. 스스로 진단한 것과 같이 무기력 증세가 내게 있고 처방 또한 내가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고 할 수는 없다. 지은이는 연구서라고 하겠지만 나는 자기계발서라고도 말하고 싶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무기력증을 겪고 있는 시대라고 할까. 손발을 묶는 무기력의 원인을 나는 학습된 무기력과 희망없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토닥이며 무기력과 싸워야 하고 일어서야 한다. 한발 내딛는다는 게 생각과 실천 사이가 너무 멀다. 쉽지 않지만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기만 하면 그 무기력에 감사할 수 있다. 무기력 때문에, 넘어짐 때문에 더 강인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으니.
나는 언제쯤 저 높이,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