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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메모 58 - 명화와 함께 읽는 성경 이야기 구약


명화와 함께 읽는 성경 이야기 구약

핸드릭 빌렘 반 룬 지음 / 한은경 옮김 / 생각의 나무

며칠 전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한권 주문하려는데 책값이 9,900원이라 배송비를 없애기 위해 급하게 한 권 고른 책이 이 책이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책인데 50% 특가코너에서 급하게 훑어보고 선택한 이유는 그림이 아주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주로 하고 그 그림에 대한 구약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걸로 이해하고 샀는데 사고보니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구약을 이야기하면서 거기에 맞는 그림과 사진을 집어 넣은 것이었다.

네덜란드계 미국인으로 1882년에 태어난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라는데 구약을 성서로 신봉하는 측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좀더 넓은 시각으로 쓴 책이다. 어렵게 씌여지지는 않았대도 워낙 구약이 아주 먼 옛날, 멀리 떨어진 남의 나라 역사 이야기라 그 시대 사람들의 삶, 주변국의 상황과 변화도 대충 알아야 해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읽기란 쉽지 않았다.

'사실인 것'들과 '사실이라고 믿는 것'들은 매우 다르다. 모든 나라의 모든 역사서에는 그 국가의 국민들이 과거에 일어난 사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국경선을 넘어 다른 국가의 역사서를 보면 거기에는 아주 다른 설명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나라의 역사서만 읽은 아이들은 죽을 때까지 그것만이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물론 역사가나 철학가, 또는 괴짜 중에는 모든 나라의 모든 역사책을 읽어본 후 절대 진리에 가까운 어떤 것을 인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만약 그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면 그 진리를 혼자서만 알고 있을 것이다.

- 책 중에서

구약을 성경으로서 두 세번쯤 읽으면서 그동안 안에서만 보고 이해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다른 시각에서 구약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고대 근동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관계로 어렵게 읽기는 마찬가지. 믿음에 확신은 변함없지만 갈수록 융통성이 생긴다. 이건 좋은 현상이다. 무조건 믿는 것보다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믿는다는 것.

내일 면회갈 때 별이에게이 책을 가져다 줄까 생각했는데 다음으로 미루었다. 우선 성경으로서의 구약을 읽은 다음에 읽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그림이 명화일지는 모르지만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이미지를 각인시켜주게 될까봐. 아무래도 교과서를 먼저 읽은 후 참고서를 읽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이 내게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명화와 함께 읽는 성경 이야기 신약도 엊그제 주문을 해서 오늘 도착했다. 신약은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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