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 뫼비우스 그림 /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 433쪽 / ★★★☆☆
베르베르는 일곱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라고 하더니 맞는 말 같다. 그동안 읽은 소설과는 다른, 내가 느끼기에는 SF같고 만화같은...
꿈쟁이 발명가 이브 크라메르는 최고의 요트 경기 선수였으나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엘리자베트 말로리, 폐암선고를 받은 억만장자 맥 나마라, 생물학자이면서 심리학자인 아드리앵 바이스의 도움을 받아 희망 없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으로 가기 위한 우주 범선 파피용을 만든다.
엄선한 14만 4천명을 태우고 우주로 떠난, 마치 나비와 같은 모습의 파피용은 1251년에 걸쳐 20조 킬러미터의 거리를 항해해서 처음 이브 크라메르가 목표한 행성에 한쌍의 남녀를 착륙시킨다. 그로 인해 공룡이 지배하던 행성은 다시 인간이 지배하는 또다른 지구로 변해간다.
소설 한 편 속에 1251년 이상의 세월이 담기다 보니 겅중겅중 뛰어넘게 되고 그래서 만화같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상상력, 가능성과 한계를 볼 수 있었다. 성경에 나오는 14만 4천명..새로운 행성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새 인간의 이름은 아담과 이브.. 하하.. 정말 이야기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 뇌, 개미 등등 그의 책은 광고를 꽤 많이 했었기 때문에 읽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실제로 읽은 건 하나도 없고 이 책도 별이가 언제 사다가 읽었는지 별이의 책꽂이에 꽂힌 걸 우연히 보고 읽게 되었는데 다음에 도서관에 가게 되면 베르베르의 책을 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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