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휴식
이무석 지음 / 비전과 리더십
얼마전 M의 집을 방문했을 때 M의 책장에 들어 있는 책을 훑어본 적이 있다. 도통 나와는 관심분야가 다른듯 내가 읽는 책과는 사뭇 다른 책 뿐이었는데 그 책장속에 있는 내 관심에 속한 책 서너 권 중에서 읽지 않은 책은 딱 하나 촘스키의 책이었다. 그러니까 M의 책장에서 내가 빌려오고 싶은 책은 촘스키의 우리가 모르는 미국, 그리고 세계 뿐이었는데 그 책을 빌려달라고 했더니 주섬주섬 추천하며 챙겨준 책 중 그래도 읽고 싶은 책은 이 책, 휴식이었다. 다른 책은 모두 엄청 두꺼운 책이었는데 중국기행 등 내 관심밖의 책이라 언제 읽게 될 지 기약할 수가 없다.
정신분석을 공부한 정신과 의사 이무석이 쓴 이 책을 열면서 나는 내심 기대했다. 며칠 전 읽은 정신과 의사 이시형이 쓴 위로와 또 이휴식 이후로 읽게 될 심리학 콘서트와 함께 요즘 혼란스러운 내 마음을 알아볼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위로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이 책을 통해 내가 늘 막연하게 가졌던 느낌, 어른이 되지 못한 느낌의 이유를 알았다. 맞다. 내 안, 무의식 속에 있는 어린아이 때문에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혹은 살아가는 상황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고통을 받고 있었다. 나자신 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므로 당연히 상대방도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로 상처를 입히고 입게 되는 것 같다. 나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저자가 의도한 만큼 나는 이 책을 통해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으므로 나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안에 있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 외로움에 시달리는 아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되면 좀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겠지. 나는 정말 성숙한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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