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봉사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이제는 상상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7시 30분 예배에 가기 위해서 준비하는 중에도 또 접속.. 어제 아침에 만난 친구를 또 만나 잠깐 채팅.
왜 나는 하루 세끼, 혹은 네끼를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을 할까. 이른 아침이니 한끼 건너고 출발하면 시간도 여유가 있을텐데.. 먹을까말까 고민하다가 별이넘 먹으라고 준비해 놓은 죽, 맛없다고 먹지 않은 죽을 데워 먹었다.
당연히 예배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마 이 날은 어느 교회나 똑같은 성경을 읽을 것이다.에베소서 6장 1~3절.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로 시작하는. 설교 도중에 함께 부르는 어머니은혜... 나는 좀 불편했다. 스스로 생각하거나 깨닫는 것이 아닌 분위기가 몰아가는 현상이... 그래도 그나마 이날이라야 이 노래도 불러볼 것이고 타의에 의해서라도 잠깐이나마 생각하는 거겠지.
예배가 좀 늦게 끝났다. 허둥지둥 격주로 봉사하는 북카페로 달려갔다. 9시부터 12시까지, 혹은 9시 좀 전부터 12시 좀 전까지 하는 북카페 봉사. 나와 함께 하늘카페에서 봉사하시는 분은 나 외에 두 분. 한 분은 57년생, 한 분은 58년생인데 두 분이 꽤 친한 것 같다. 나는 시작한지 몇 주 되지도 않은데다가 나이차이가 있어서 쉽게 친해질 것 같지는 않지만좋은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는듯.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니 커피잔 닦는 일을 하게 된다.
바리스타는 유급직원이고 계산이나 서비스, 설겆이 등 봉사는 맡은이들이 수고를 하는데 연세가 있는 분들이 봉사를 하다보니 계산도 빠르지 않고 행동도 굼뜬 것이 내가 적응이 안될 정도로 답답한 면이 있지만 사업이 목적인 것도 아니고 교회의 특성상, 봉사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좀 빠릿빠릿하고 일 잘 할만한 젊은 사람들은 아이 키우느라, 일하느라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고정으로 봉사하는 분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장성한, 연세 좀 있는 최소한 나보다는 나이가 든 분들이 하게 된다. 아이들이 자라서 밖으로 돌고, 혹은 결혼을 시켜서 빈둥지 증후군을 앓게 될 즈음, 봉사도 하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이 상황도 아주 좋은 것 같다.
이날부터 팥빙수 판매가 시작되었다. 바리스타는 내가 팥빙수를 맡아줬으면 싶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좀 젊으니 낫겠지. 처음으로 얼음을 갈아보니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는데 문제는 데코레이션... 마음은 급하지 손으로 만져서는 안되지 빙수그릇에 얼음은 산같은데 그 위에 재료들을 장식하는 것이 좀 어려웠다. 머, 그래도 서둘지 않고 하면 잘 할 수 있겠지. 격 주로 세 시간 봉사하는 것이봉사라고 할 수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세 시간 서서 일하고 보니 무쟈게 피곤하다.
그래도 토요일 못한 일도 해야 하고 등산도 가야지.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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