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나는 살림에 손을 놓고 있고 철없는 아내를 얻은 죄인인 남푠은 퇴근 후 가사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출근한 내가 혼자 장보러 가는 남푠에게 전화로 한 얘기는 "주중에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별이놈도 밖에서 많이 먹으니까 반찬 만들지 마!" 였는데 집에 돌아가보니 닭볶음탕과 두부찌개를 해 놓고 김치찌개용 돼지고기까지 사다 놓았다.
할 수 없이 내가 일요일에 김치찌개를 만들어 놓긴 했는데 지금까지 닭볶음탕과 김치찌개는 개봉도 안한 채 그대로 있고 두부찌개만 별이아빠 혼자 한 번 먹었다고 한다.
오늘 아침, 백설기를 찌고 당근을 갈고 사과를 썰어서 아침상을 차리면서 두부찌개를 데워 올렸는데 한 수저 떠먹고 보니 재료와는 맞지않게 기름기가 뜨는거라. "어? 여기에 왜 기름이 뜨지?"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응. 육수내서 만들었어." 한다.
아이쿠야.. 이제는 살림에 재미도 붙고 이골까지 나는 모양이다. 찌개 한 뚝배기 끓이면서 육수까지 내다니... 내가 던만 많이 벌면 아예 살림만 하라고 들어앉히는 건데, 돈 못버는게 심히 아쉽구나.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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