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일을 처음 시작한 때가 아마도 84, 85년쯤이었을 것이다.
오랜세월 이 일을 해왔지만 생각보다 시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 여겨왔는데
결국 내게도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
지난 토요일에 출근해서 나는 저런 모습으로 일을 했다.
저런 원고쯤이야 가뿐하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숫자나 알파벳을 알아보기가 힘이 든다.
결국 임시방편으로 지갑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돋보기를 꺼내들었다.
P님이 저 모습을 보더니 동그란 유리돋보기를 사와야겠다고 한다. -.-
작년까지 책을 읽을 때 글자가 올록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더니
올해는 그런 현상은 없어졌는데 안경을 쓴 상태에서 책을 읽기가 불편해졌다.
결국 뭔가를 읽을 때나 사무실에서 일을 할 때는 안경을 벗게 되었다.
그런데 밖에 나가 돌아다닐 때는 또 안경을 벗으면 잘 안보여서 불편하다.
이놈의 안경을 써도 불편하고 벗어도 불편하고...
오늘 출근길에는 아예 안경을 벗어서 가방속에 넣어가지고 나왔다.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게 알 수가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던 것들이 안보이게 되니까.
그런데 그 외에 다른 부분은 시력처럼확실하게 표시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억력은?판단력은? 감각은? 청각은? 미각은?
또 신체 다른 부분은?
시력이 노화한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다른 곳들도 노화하고 있겠지.
내 마음하고는 상관없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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