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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2005.04.14

지난 식목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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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넘 초등 고학년 때 만들었던 스포츠팀...
중3쯤 되니까 일주일에 한번, 두어 시간 운동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엄마들 때문에 해체를 하게 되었다.

5년 여를 매 주일마다 만나서 운동하면서
나름대로 우정을 쌓아온 넘들이라
그냥 끝내기가 너무 아쉬워서
그이름도 거창하게 해단식을 했다..^^
아이들과 엄마 아빠, 레포츠센터 선생님 몇 분이 함께 모여서...

작년에도 아빠팀, 아들팀 축구를 했었는데
아빠팀이 신나게 깨진 전적이 있었지..^^

이번에는 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하게 되어서
처음에 농구로 시작했다.
아빠팀 대 아들팀, 코치 선생님은 아빠팀^^
축구는 신나게 깨지긴 했었어도 볼거리나 있었는데
농구는 완전히 웃기는 경기였다.
골밑에서 공을 잡아도 그걸 넣지 못하는거다.
폼은 또 어떻고..-.-
아이들은 공 가지고 설렁 설렁, 아빠들을 놀리고~

참패를 당한 아빠들,
어떻게든 아들넘들을 한번쯤은 이겨주어야 하겠는데...

방법을 찾았다.
아이들은 한번도 해보지도 않았을 듯한,
아빠세대가 즐겨했던 족구^^

룰도 모르는 넘들 데리고 가르치면서 경기를 한다.
처음에는 신나게 이기더니
금방 룰을 배우고 요령을 알아차린 넘들에게
결국엔 또 깨졌다. 우~ 챙피 -.-

땀은 흐르고 몸은 파김치처럼 늘어지지만
독한 아빠들, 끝내 한 경기라도 이겨보려고
이번에는 축구를 하잔다, 실내체육관 농구코트에서..

농구대의 아랫부분 판을 때려야 골로 인정하기로 하고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하기에는 턱없이 좁은 공간,
마루바닥에서 축구를 하니
우당탕쿵탕, 구경하는 엄마들 정신이 하나또 없다... @.@
슬슬 재미없어진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한쪽 구석에서 수다를 떨고^^

경기 끝내고 온가족 다함께 식당에 가서 저녁먹고,
선생님께 마지막으로 선물도 하나 드리고,
엄마들, 두달에 한번 수다모임 만들기로 합의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축구는 어떻게 되었는지 남푠한테 물어보니
이겼댄다.
모르겠다, 안봐서.. 믿거나 말거나~

그날 또 느낀거지만
정말 요즘 아빠들 육아, 자녀교육에 적극적이다.
팀 아이들이 12명인데
엄마 12명, 아빠 11명이 참석했다.
공휴일에 출근했던 아빠 한 분도
경기가 끝날 무렵에 나타나셨다, 양복입고^^

형제 없는 아들넘이 많이 불쌍했는데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고
또 좋은 친구들, 선생들, 선배들을 앞으로 많이 만났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그리고 아들넘에게도 수시로 이야기해준다.
너도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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