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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코로나 사피엔스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 장하준 / 최재봉 / 홍기빈 / 김누리 / 김경일

코로나19로 고생할 때는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몰랐다가 병원 현장에서 한걸음 물러난 후에야 뉴스와 기사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BC, AC가 나뉜다고 말들을 했다. 비포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무엇이 변할까,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여 찾아보다가 유튜브를 통해 시사프로그램 시리즈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이 그 내용을 편집, 가감해서 펴낸 것 같다.

책을 읽어도 제목이 생각나지 않고 과거에 읽었던 책도 기억못해서 다시 대출하는 요즘이다. 노화 때문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포기할 때는 아니니 기억에 조금이라도 남겨보고자 책 내용을 발췌해서 베껴 써보고 이곳에 입력 저장해둔다.
시간이 날 때나 내용을 찾아봐야 할 때 읽어보거나 검색해 볼 수 있도록.

읽으며 베껴쓰며 다시 타이핑을 하는 동안 조금이나마 윤곽이라도 내 기억속에 남기를 바라며.

역사상 전례없는 인류의 자연 침범, 그리고 바이러스에게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제공하는 공장식 축산과 인구밀집, 지구온난화, 이 모든 것을 인간이 만들어냈다. 이를 반성하고 고치는 것이 생태백신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앞에서 지금까지 삶의 자세를 성찰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동백신이다. 생태백신과 행동백신 없이는 어떤 방역체계와 화학백신도 바이러스 펜데믹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 최재천 (이대 석좌교수)

현 사태는 주객이 전도된 경제체제의 모순을 폭로하고 있다. 무한 이윤추구와 성장이라는 수단이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자는 목표, 즉 공공.복지.생명을 앞질러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 시민권에 기반한 보편적 복지라는 것 이 두가지이다.
선진자본주의국가로 분류되면서도 국민의료보험이 없는 비효율적 의료복지시스템의 미국, 보수집권과 극우파 등장에 따른 복지 축소와 재정긴축으로 의료서비스가 부실화된 유럽국가들의 코로나19 재앙이 그러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 장하준 (캠브리지대 경제학 교수)

생존율 높은 길을 선택하는 인간의 DNA는 코로나19 사태로 결국 언택트 문화를 본격화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페달을 밟게 되는 이유다. 결과는 '포노 사피엔스' 문명으로의 전환이다.
온라인을 통한 초연결사회에서 포노 사피엔스는 영역과 경계없이 만난다. 펜데믹 쇼크에서도 살아남고 그 안에서 더 넓은 관계를 형성하는 포노 사피엔스가 몰려올 것이다.
- 최재봉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과 교수)

현 세계를 떠받치던 체제, 즉 산업의 지구화, 생활의 도시화, 가치의 금융화, 환경의 시장화라는 네 개의 기둥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제 어떤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 새로운 길은 선명하다.
시장근본주의의 극복, 포용적이고 효율적인 민주주의 구축,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방역, 욕망에 대한 질서 부여, 인간 서식지 무한 확대의 방지, 도시적 공간 집약화 해소가 그 이정표이다. 그 길위에서 포스트 코로나 문명을 만들어내야 한다. 인류가 붕괴하지 않으려면.
- 홍기빈 (칼폴리니 사회경제연구소 위원장 /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코로나19가 생각의 틀을 바꾼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헤게모니의 쇠퇴, 국내적으로는 미국화 신화의 종언을 의미한다.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민주주의 대응 모델은 중국의 권위주의 대응과 일본의 관료주의 대응, 구미형 자유방임 대응을 넘어서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한 세대에 걸쳐 위기대응의 공공 인프라를 초토화해온 신자유주의는 더이상 당연시되지 않을 것이며, 그동안 우리를 지배해온 생각들은 뒤바뀔 것이다. 남은 것은, 그 생각의 방향을 어디로 향하게 하는가다. 문제는 생각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없이 22세기는 오지 않는다.
- 김누리 (중앙대 교수 /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

원트want에서 라이크like로 행복의 척도가 바뀐다.
코로나19 사태를 낳은 지금의 문명은 사회가 주입한 경쟁, 비교의 want를 기반으로 한다. 원트에는 만족감이 없고 무한욕망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원트를 정당화하고 제도화한 문명은 원트를 더 갖기 위해 찌르고 파괴했다.
인류는 사회가 심은 원트가 아닌 내가 정말 좋아하는 like로 새로운 행복의 척도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like는 만족감을 낳는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고, 더 적은 것으로 함께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만든다.
-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새삼 깨닫는다. 지식과 정보는 나날이 새롭지만 지혜는 변함이 없다. 몰라서 못한 것이 아니라 알면서 안한 것이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불청객 탓에 인류가 신음한다?
아니다. 이런 사태가 오리란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막지 않았다. 오히려 재촉했고, 그래서 더 아프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게 살지 않는다. 왜일까?
어리석은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이, 인간과 인간이 서로 도우며 공존하는 것을 싫어하는 자들, 혼자서만, 자기들끼리만 더 많은 것을 탐하는 자들, 지구의 아픔, 타인의 고통 위에 권력과 부의 철옹성을 쌓는 자들, 한줌도 안되는 어리석은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서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 제대로 살겠다고 다짐하자. 다짐한 사람끼리 손잡자. 어깨걸고 뚜벅뚜벅 걸어가자. 평화, 민주, 복지, 생태, 공감의 절대가치를 내걸로 인류적 실천에 나서자. 어리석은 이들이 더이상 모두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맞서 싸우자. 우리는 코로나 사피엔스다.
- 정관용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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