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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은숙언니 꿈을 꿨다.

 

좋아하는 언니고 보고 싶지만 꿈을 꾸고 깬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언니는 죽지 않았고 내가 마지막 본 모습처럼 늙은 할아버지도 아니었다.

아기를 낳을 만큼 배가 불러 있었는데 언니가 병이 있어서 뱃속의 아기는 죽었다고 했다.

수술하지 못하고 그냥 두는 이유는 수술하면 언니가 위험해진다고 해서.

어딘지 모르게 언니를 따라 올라가고 내려가고 물 있는 곳에도 가고 옷을 버리기도 하고 옷을 벗기도 하고...

 

요즘 언니 생각을 해서였을까. 언니 얘기를 해서였을까.

 

올해는 보고싶은 사람들, 오래 못본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해였다.

언니를 시작으로 스페인 미량언니, 독일 미경이, 미국에서 18년 만에 연희, 6년만에 정순이,

미화, 이십 삼사년 만에 효숙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수년 만에 캐나다 박#득 선생님, 장수군에 선배의 연락도 받았다.

은미만 못 봤는데... 은미가 성탄절 휴가에 나오지는 않으려나. 기대를 가져보기도 한다.

 

왜 올해 유독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났을까.

 

외할머니 돌아가시기 전, 타지 사는 자식들 다 돌아보고 집에 돌아가서 바로 돌아가셨는데..

은숙언니도 나를 보고 그 밤에 돌아갔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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