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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1주년

 

토요일에 출근을 했더니 그날 아침 일찍 1주년 기념 행사가 있었고 공로직원들에게 상과 상금이 지급된 모양이었다. 내심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도 모두 받을 수는 없는 법, 불편한 심기와 미묘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그 애매한 공기는 상을 받은 사람이 한턱 쏜 피자파티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러나 나는 피자파티가 즐거워~

 

상 받은 직원이 피자를 쏜다고 해서 휴게실에 가서 먹고 복귀를 했는데 또 연락이 온다. 점장이 1주년 기념 피자를 냈으니 식당으로 내려와서 먹으라고. 안먹겠다고 내려가지 않았더니만 너무 많이 남는다고 내려오래서 저녁을 먹지 않을 요량으로 식당으로 가서 또 피자를... 직원이 쏜 것보다 맛있어서 꽤 많이 먹었다. 부른 배를 퇴근하는 시간까지 부여안고 있었다. -.-

 

비슷한 연배의 여자들이 많은 주말 직장은 나로서는 경험해보지 않은 분위기여서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내가 그들과는 또다른 편안한 입장이기 때문에 재밌게 보는 것일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내가 보기에 재미있는 현상들이 괴롬이고 고충이어서 그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6개월 동안 그만둔 사람이 다섯 명은 족히 되고 남으니까. 그리고 누군가가 그만두는 과정에서 안좋은 분위기와 왕따 현상까지 생긴다. 관계, 특히 여자들간의 관계에 대해서 옆에서 관찰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누구나 정답은 알면서도 잘 안되는 것, 그것이 관계일 것이다. 그들과 같은 입장이 아니라서 관찰자로, 방관자로, 호기심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내가 그들 입장이라면 그 속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 가능할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 나는 아주 사무적으로 사람을 대할 것 같다. 친절하되 마음을 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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