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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내 생일

 

 

새벽녘에 꿈을 밟고 은숙언니가 왔다.

꿈에서도 내 생일이라고 찾아왔나보다 생각했으니.

그러나 꿈에서조차 언니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어서 직접 보고 얘기하지는 못한 것 같다.

또렷하지 않은 꿈. 그래도... 생일이라고 찾아주었나.

 

 

 

대부분 결혼한 여자들이 그렇겠지만 생일이라고 제손으로 미역국을 끓여먹기는 내키지 않는다.

우리집처럼 집에서 식사를 잘 하지 않을 경우에는 더더욱.

가족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주기는 하지만 나도 그런 이유로 내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먹지는 않는다.

그나마 아들 하나 키워놨더니

생일이라고 예쁘장한 생크림 케잌을 하나 사들고 와서 축하 해준다.

엄마는 이제 많이 늙었다. 몇년 전부터 내 생일을 잊어버리고 지나간다.

 

이제 오십. 남은 인생은 그 절반쯤 되겠지.

수명 길어졌다 하고 오래 산다고 하지만 지나온 날들에 비하면 앞으로의 세월은 길지 않다.

중량감이나 질적인 면에서는 그 절반의 절반쯤 될까.

반면 불안과 스트레스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두 배 혹은 네 배쯤 될까? 아님 그보다 더 많이?

하하...

오십 아침에 그냥 해보는 이생각 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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