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연애

 

 

  

 

 

단 한 번의 연애

 

        성석제 단편소설 / 휴먼앤북스

        강북문화정보도서관 / 교보도서관앱

 

제목 그대로 단 한 번의 연애소설이다.

소년이 소녀를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보고 첫눈에 반해 평생을 사랑하는 이야기.

소년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고 소녀는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움을 겪지만 세계적 영향력을 미치는 비범한 인물이 되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살아가는 생의 모습 전체가 비범한 인물.

 

소설은 지금(2013년)보다 많이 멀지는 않은 미래가 무대이고 짧은 현실, 기나긴 과거의 회상이 계속 교차하며 쓰여졌다. 소설의 끝부분에서 해피엔딩을 추측할 수 있고 한 소년의 일편단심 사랑이야기이지만 흔한 연애소설을 읽을 때처럼 나른하지도 감미롭고 편안하지도 않았던 이유는 소설 속에 우리의 현대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나보다는 몇 살 더 먹은 베이비붐 세대. 현대사의 현장을 몸으로 부딪는 소설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나는 그때 무엇을 했던가를 생각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았던 시절이기는 하나 늘 뭔가 빚진 듯한 감정이 내게 있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요즘처럼 의미조차 퇴색한 시절이 왔는데도 불편한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

 

전에 읽었던 몇 권 안되는 성석제의 소설이 재밌고 독특하다 느꼈었는데 성석제는 연애소설도 이렇게 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