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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병원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병원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신재원, 이진한 지음 / (주)웅진씽크빅

 

 

병원 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사는동안 아이를 낳기 위해 가본 것 외에는 치과 몇 번이 다였을 정도였다. 그러나 젊을 때는 건강하게 살아왔더라도 이제 육체가 노화하는 관계로 병원을 마냥 멀리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감기로도 가보고 건강검진을 하느라 가보기도 했다. 당분간이지만 3개월에 한 번씩 의사를 만나고 약 처방을 받아야 되기도 하고. 그래도 여전히 병원은 가기 전부터 두근두근... 문병조차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마냥 멀리할 수만은 없는 곳이 병원이다.

 

책을 쓴 두 저자는 모두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의료현장에 근무하다 의학전문기자가 되었고 제대로 된 의학 정보를 공유하고자 언론에서, 또는 책을 쓰는 것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이 책은 병원이 알려주지 않는 진실, 의사가 알려주지 않는 진실, 식품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진실, 제약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진실, 대한민국 의료환경과 제도의 진실 등 다섯 개의 커다란 챕터로 나누고 더 세부적으로 우리가 쉽게 만나거나 보게 되는 것의 진실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책을 다 읽고나서 느낀 점은 문제가 있다면 어떤 한쪽에 책임의 전부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대부분의 상황이 다 그렇지만), 좀 더 알고 깊이 들여다보고 다같이 힘을 합해 고쳐나가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의료라 하면 워낙 전문적이라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의료계에 있는 이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정보를 공개하고 일반인도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 더 좋은 방향으로,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언젠가 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종합병원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다. 가면서도 과연 가는 것이 잘 하는 걸까 싶었지만 평소에 아프다 소리 안하는 애가 병원을 가겠다고 나서는걸 보고 갔는데 결론은 갔다 와서 후회했다. 별이도 후회, 나도 후회..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응급실에 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에 응급실에 대한 챕터도 있다. 응급실의 인력, 진료과정, 진료의 순서 등등. 대형병원 응급실을 가야 하는 경우가 있고 중소병원 응급실이 더 좋은 경우가 있고 그닥 심각하지 않다면 고생만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전체적인 내용이 대개 짐작, 혹은 의심은 하고 있으나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전문가들이 제대로 짚어주며 병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해줬다.

 

약에는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약을 기피하는 편인데 '모든 약은 독이다' 라는 명언이 있다고 책에 나오고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번 이야기한다.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해서 먹는 약효의 대부분이 플라시보 효과가 아닐까. 노인들,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효과이기도 하고!

 

엊그제, 사인사색이 만났을 때 미연이가 이런 말을 했었다. 어느 고등학교 교장을 만났는데 평생 읽은 책보다 교장이 되어서 읽은 책이 훨씬 많다고. 교장이 되어서, 그러니까 나이가 많이 들어서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고 생각하고 공부한다는 얘기. 그 얘기를 듣고 지금 내가 읽는 - 물론 그 교장은 자기가 뜻하는 바를 읽고 공부한 것이지만 - 책들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전혀 다른 이 책을 읽는데 얼마전에 읽었던 미래시리즈에서 읽은 내용들이 꽤 된다. 한 번 읽게 된 내용(지식)을 다른 곳에서 또 만난다면 기억이 강화되어 머리에 새겨지겠지. 그리고 먼 미래 - 설마 가까운 미래는 아니겠지 - 에 내가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될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슴이 답답해 지기도 했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우리 의료 환경과 제도, 건강보험의 문제들을 알게 되어서.

 

책은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올바른 의료 서비스 소비자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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