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린일기

모임을 하고나서.

 

 

 

정기모임. 대충 25명쯤 나오겠구나 생각하며 나갔는데 27명이 나왔다. 내가 처음 본 친구는 여덟 명이었다. 그중 두 명은 모임에 나온 적이 있으나 내가 못나가 못 본 친구들이고 여섯 친구는 모임에 처음 얼굴을 내민 친구들이다.

 

이 많은 친구들이 어찌 다 내 맘에 들 수가 있을까. 그렇듯 이 많은 친구들 중 나를 싫어하는 친구가 왜 없겠는가.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지내는 이유는 한 두 친구 때문에 다른 많은 친구들의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이 싫어서다. 같은 선상에서 한 두 친구가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싫고.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길까봐 염려하는 건 내 성격 탓이다. 오지랍 넓은 탓.

 

앞으로도 더 사용하기 편한 SNS, 커뮤니티가 생겨날 것이고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사용하기 편하고 접근성 좋은 매체로 더많은 친구들이 들어올 것이고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나 그런 것들은 모두 도구일 뿐, 중요한 것은 친구들 한사람 한사람이고 그 사이의 관계이고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즐거움을 위해서다. 미워하고 괴롭자고 만나는 모임은 어디에도 없을 터. 모든 친구들이 사이좋고 즐거운 만남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치원이나 국민학교 1학년 입학 첫주간에 다 배웠다고 한다. 그런데 가장 쉬워보이는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도 같다.

 

솔직히, 나도 내 맘에 안드는 친구들 앞에서는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어렵다. 저절로 마음의 셔터가 내려가니까. 그러나 또다른 많은 친구들을 위해서 저절로 셔터가 내려올 때마다 붙잡아 올려야겠다.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좋은 관계 맺기에도 더 성의를 쏟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잘 지내도록 노력해야지. 나는 하수보다는 고수가 되고 싶은 사람이니까. 암~ 

 

 

 

 

 

 

' 열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쯤만 해두자  (0) 2014.01.20
연장불가!!  (0) 2014.01.16
보험  (0) 2013.12.30
송년회 8 - 처음 먹어본 것들  (0) 2013.12.30
이런적 없는데..  (0) 201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