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지름신

 

ㅠㅠ

 

꽤 오래전부터 백팩을 하나 더 갖고 싶었다. 나이롱 재질의 아주아주 가벼운 백팩. 몽삭 백팩을 오래도록 사용하기 위해서는 서브 백팩이 필요했는데 지난 봄에 지른 캘빈클라인 백팩은 너무 학생스러운데다가 가벼운 편이 아니고 크고 등닿는 부분이 좀 따뜻-.-하다.

 

키플링은 딱 내가 원하는 사이즈도 없는데다가 각이 안살고. 가격이 좀 부담되지만 만다리나덕에 꽂혀 있었다. 가격 때문에 차선으로 찍어놓은 샘소나이트 제품도 무게 면에서 만다리나덕에 대응할 바 아니라 선뜻 사지 못하고 있다가 어제 백화점에 갔다. 일단 내가 검색한 제품의 손맛과 무게, 느낌을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맘에 결심이 서면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것으로 최대한 저렴하게 결제하리라!

 

 

아래, 에어백을 만져보려고 갔는데

 

 

 

내가 오래전부터 찍어놓았으나 쇼핑몰에서 자취를 감춘 유니온이 눈에 띄는거라.

 

   

 

 

직원 말로는 유니온 전국 재고가 소량으로 떨어져서 각 쇼핑몰 뿐아니라 홈페이지에서도 내렸다고 한다.

에어백은 20% 할인해주는데 유니온은 노! 할인. -.-

 

둘 다 메어보고 유니온 네이비로 결정했다. 내 형편에 맞지 않는 거금을 들여서..

재고가 없어서 값은 다 치루고 명함만 하나 받아들고 백화점을 나왔다. 상품이 도착하면 연락을 준다고..

거금쓰고 빈손으로 나오는 허무함에 내게 백팩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는 죄책감까지 들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집에 돌아와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저걸 갖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넣어둔지도 꽤 오래 되었다. 지름신의 무차별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시간이 지난 다음 뽐뿌가 식으면 조용히 삭제하는 방법을 쓰는데 삭제는 커녕 틈만 나면 쇼핑몰을 딜다보는 걸 생각하면 이쯤에서 나를 위해 하나 사주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합리화를 한다. -.-;;

 

올해만 가방을 세번째 샀다. 그러고보니 셋다 백화점일세. 그중 두 개는 할인하지 않은 고가의 가방. 마르고 닳도록 잘 들고, 잘 메고 다녀야지. ㅠ 요즘 신발도 자꾸 기웃거리는데 신발도 많고 가방도 많고 옷도 많다. 이제 그만...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아악!!  (0) 2015.10.21
절대음감의 소유자  (0) 2015.10.20
한달이 지나고  (0) 2015.04.21
고독사  (0) 2015.04.13
생각의 정리  (0) 201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