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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2016.2.16



1.


은.미.가 돌아왔다.

토요일, 조용히 식탁에 홀로 앉아 공부하다가 든 생각. '아, 은.미. 생일이 가까울텐데...' 찾아보니 15일, 은.미.가 한국에 도착하는 날이 은미의 생일이었다. 오랜동안 올리지 않던 블로그에 보니 제 사진을 올려놨다. 사순절 기념 사진과 함께 귀환 2016. 한국 체류기간이 6개월이라는 건 그 글을 읽고야 알았다. 너무 짧다. 그래도 다행. 은.미.를 위해서. 한국을 떠난 친구들은 잠깐씩의 방문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더라. 일단 한 번 뜨고 나면 다시 돌아와서 산다는 건 힘든 것 같다. 이제는 편안한 고향이 아니게 되어버린 한국.



2.


참 오랜만에 인사동 조금이라는 곳에서 이장네 점심벙개를 했다. 마지막 가본지도 5년은 되지 않았을까. 추천은 내가 하지 않았지만 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곳. 몇 년 만에 가보니 꽤 많이 커져 있어서 늘 가던 곳이 아닌 2층 좌식 홀에서 점심을 먹었다. 좌식이라 좀 불편했지만 조용해서 용서가 된.


   


점심을 먹고 나오니 함박눈이 펑펑.


분위기 좋은 찻집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나서 근처에 있는 3층 커피집에 올라갔더니 손님이 하나도 없어 우리 일행 여섯이 이야기 나누기에 좋았다. 큰 창으로는 함박눈 펑펑 내리는 광경을 보면서.


근무지가 판교인 친구가 와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일어나고 보니 일산에서 모처럼 외출한 친구가 오래 있지 못해 좀 섭섭했다. 같이 좀더 이야기할까 하다가 졸업 시즌이라 교정 가 있는 원고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오래 놀기는 어려울 것 같아 그냥 다같이 나와 전철역에 내려와 헤어졌다. 바이올렛이, 꼭 내 점심을 사야 한다고 내 회비를 대신 내고는 더 맛있는 거 사주고 싶었다며 다음에 게요리를 사주겠단다. 해준 것 없이 받는 호의. 고맙다.



3.


졸업 입학 시즌이라 일도 좀 있는 편이고 이왕이면 고득점 받고 싶은 마음에 공부도 해야 하고 지난 한 해 거의 읽지 못한 책도 읽고 싶고 무슨 공부를 할까 고민도 하고 싶고. 할 게 많아 시간이 없고 잡글 쓸 여유가 없다. ㅠ 시험만 끝나면 좀 낫겠지. 빨리 3월 12일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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