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주택 발표가 오늘 오후 5시.
별이에게 전화가 왔다.
공인인증서 암호를 알려달라고.
잠시 후 떨어졌다는 카톡.
그래, 하늘의 별따기지.
그런줄 알면서도 행운이 올까 은근 기대했었다.
로또를 사고 발표일까지 꿈꾸는 행복을 언젠가 파도가 얘기한 적 있는데 그런거지. 잠시 행복한 꿈. ^^
한번 품에서 떠나면 그길로 남이 되는건데 함께 할 시간이 조금 더 있다는거, 시간이 흐른 뒤에 그게 다행이었다 생각이 들거다.
2.
퇴근 전철을 반대 방향에서 탔다.
폰 들여다보다가 밖이 환해서 놀라 보니 옥수역. ㅋ
되돌아 오늘은 을지로3가, 가끔 들르던 커피집으로 왔다.
도장찍힌 쿠폰도 있고 커피값도 저렴해서.
이곳 와이파이보다는 위층 카피회사 와이파이가 더 세서 여기 올 땐 늘 남의 와이파이를 쓴다.
쿠폰 보여주니 공짜커피가 두잔이랜다. 혼자라고 한잔만 달라 하고 공짜커피가 은근 미안해서 머핀하나 사서 저녁으로..
3.
새 일은 거의 노가다 수준. 예전 하던 일에 비하면 그렇다. 입퇴원 환자가 많은 주초, 특히 지난 월요일은 정말 힘들었다. 오늘은 그래도 좀 나아서.. 인원이 줄어서 모두 장시간 근무중이다. 병동 좋은 점은 근무시간이 짧다는 건데 이럼 좀 곤란하지. 개중에는 오버타임으로 수입이 많아지는 걸 반기는 이도 있다는데 난 노땡큐. 난 그러기엔 늙었.. 그러다가 병나면 손해막심이지.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나설 때 보이는 수락산 자락을 보면서 엊그제만 해도 유유자적이었는데 하는 생각. 적응하고 배우고 시간여유가 생기면 다시 유유자적하게 될까. 그런데 이쪽은 배움에 끝이 없어서.. 아마 세월이 흘러 일 그만둘 때까지도 배워야 할거다. 그게 좋은 것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