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티 유감
지난 6월, 일요일 오프가 두 번이었는데 이번 7월 듀티에는 일요일 오프가 딱 한 번 뿐이다. 투오프.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쯤, 그것도 시간이 지난 후에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불편하다. 당분간 저녁 7시30분 예배에라도 참석해야 할 것 같다. 근무 끝내고 예배에 가면 보나마나 졸겠지. 가장 좋은 상황은 오프인 것, 차선이라면 이브닝 근무. 내가 완벽하게 홀로 근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일요일 오프가 많아지려나.
다시 둘레길
움직임이 많아서 둘레길을 나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묵상의 시간, 혼자의 시간을 위해 쉬는 날 둘레길을 나간다. 지난 밤 밤새 비가 쏟아져서 어쩔까 갈등하다가 8시 즈음에 집을 나섰다. 반팔, 반바지에 모자 쓰고 마스크까지. 둘레길을 들어서는 순간,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스크를 벗었다. 비 온 후의 깨끗한 공기와 싱그러움, 그리고 흐르는 물소리.
군데군데 걷는 길이 물에 잠겨 바윗돌을 밟으며 빠지지 않게 조심조심..
아침 묵상을 다시 둘레길에서 할까. 해가 긴 계절에 둘레길에 나가지 않으면 너무 아까운게 아닐까. 둘레길을 걷고 출근을 하면 피곤하지는 않을까. 피곤해서 일에 지장을 받지는 않을까. 여러 생각들이 든다. 조금더 생각해보던가 아니면 일단 시작해보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시내와 멀어서, 강남과 멀어서 등등.. 여러가지로 이 동네를 벗어나고 싶지만 이렇게 좋은 자연을, 둘레길을 쉽게 내딛을 수 있으면서 전철이 가까운 곳이 서울에 과연 얼마나 될까. 감사하며 살자. 내 가진 것이, 내가 누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데 내가 감사한 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