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부족에 수샘까지 휴직, 각오는 했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돌아가는 걸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며칠 좀 수월할 때는 할만한데 그 며칠이 지나고 몰아치기 시작하면 멘붕상태가 되고 에너지 탈탈 털리고 퇴근하게 된다.
요즘 환자가 많은데다가 입퇴원도 많다. 과하게 입원하는데 퇴원 또한 그렇다면 더 바쁜 것이지. 병상이 가득 차도 입퇴원이 적으면 그나마 덜할텐데.
게다가 독감이 시작된 것 같다. 그동안은 별로 없었는데 그제부터 였던가? 어제는 병동에 병상이 없어서 3층 내시경실까지 독감외래환자 수액과 주사처치에 쓰였다.
요즘 주6일 근무와 촛불집회 참석, 거기에 연말 송년회가 겹쳐서 많이 피곤한 상황인데 이렇게 독감환자 처치를 하게되니 은근 걱정이 된다.
평소 건강의 복을 받았다고 자신(-.-)해오긴 했으나 요즘같으면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출근길, 오늘은 어떠려나. 다행히 내과가 오후 휴진이라 어제보다는 낫겠지 기대를 해보는데..
내가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환자를 돌볼 수도 있고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 병고친다는 병원이 또 온갖 병균(을 가진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라 아주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건강해야, 내 면역력이 높아야 이 일을 할 수가 있고 나를 지킬 수 있다.
독감이 창궐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