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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110227 - 바쁘게 보낸 주말

2011. 2. 27 일 비

토요일, 아침 8시반에 병이와 4.19탑에서 만나 올라간 북한산은 대동문까지 올라가서 떡 먹고 내려오고 11시경 혜숙이를 만나 진달래능선을 타고 올라가서 컵라면 먹고 다시 고향산천으로 내려오는, 처음으로 병이말대로 두판돌리기를 했다. 4시 대학로 뮤지컬공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서 정말 정신없이 오르내렸다는.. 끝나고 뒤풀이도 없이 깔끔하게 헤어진, 제대로 등산만 한 날.

꿈의사람, 요셉 뮤지컬을 보고 트린과 저녁먹으면서 결심했던대로 만리성에 가서 홍합짬뽕과 간자장을 시켜 먹었는데 기대했던 것 이하였다.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하기 마련. 뮤지컬은 푸하하.. 재밌게 봤다. 어린 관객들 때문에.

짬뽕을 먹고 숙대입구 금강 아울렛에 가서 별이아빠 구두를 하나 사줬다. 사실은 캐주얼화를 사러 갔건만 마땅한 게 없었다. 전에는 아울렛에도 괜찮은 것들이 꽤 있더니 이번에는 졸업입학시즌이라 그런가 괜찮은게 다 빠졌다. 할 수 없이 그냥 구두를 사가지고 왔다.

빡세게 등산을 하고 숨가쁘게 바쁘게 돌아다녔더니 어찌나 피곤한지 9시 반이 지나서 잠자리에 들었다.

비온다는 예보를 들었기 때문인지 새벽에 빗소리가 들렸다.

일어나고 싶지 않지만 책임감이 있으니 일어나서 토익 시험감독을 갔다. 지난달 처음 감독하던 때만큼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잖이 부담감이 있었는데 탈없이 잘 해냈다. 오늘 우리 교실 토익응시자 중 최고령자가 60년생 여자였다. 사연이 궁금하다. 무슨 일을 하길래 오십이 훨 넘어서 토익시험을 보러 왔을까.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혜숙이와 점심을 먹고 2시 예배에 갔는데 염려했던대로 졸았다. 허벅지를 꼬집으며, 등을 의자에 기대지 않고 꼿꼿이 앉아 애를 썼는데도 때때로 졸았다. -.-

집에 돌아왔다. 오늘은 세시봉 특집 때문에 아무데도 가지 않고 시간이 되면 티비를 볼 것이다. 비는 종일 내리고 기분은 어수선하다. 이런 날은 따뜻한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있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지금은 따뜻한 방바닥도 없고 머릿속만 복잡하다.

그럴 줄 알았어. 별이 아빠는 지금 김치전을 만들고 있다. 혜숙이 차를 타고 나오면서 혜숙이한테도 얘기했는데.. 오늘같은 날은 별이아빠가 보나마다 김치전 만들거야.. 하고...

연이틀 피곤했는데 이제 컴퓨터를 닫고 샤워를 하고 김치전과 막걸리를 먹어주는거야. 곧 세시봉특집도 하겠지. 하하. 사실은 공연후기가 세 편이나 밀려서 쓰려고 컴퓨터를 열었지만 에라 모르겠다, 내일로 미루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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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특집이 좀 실망스럽긴 했다. 나야 뭐 세시봉폐인이라 억울할 것도 없지만. 오늘 방송부분의 대부분이 재방송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왕에 동영상이 있으니 그걸 보면 되는구만...하긴 뭐 남자의 자격은 내일 시간날 때 다시보기 하면 되지. 내가 일부러 챙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은 남자의 자격, 생로병사의 비밀 뿐.

막걸리와 김치전을 먹고 공연카페에 후기를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다시 컴퓨터를 켜고 후기를 하나 올렸다. 물론 여기 내 블로그 공연..에 쓰는 것과는 다른 내용을 쓰기 때문에 사실 공연 하나 보고 후기는 두 개를 쓰는 셈이 된다. 이곳에는 내 솔직한 느낌을, 공연카페에는 이왕이면 좋은 평가를~ ㅎㅎ 뭐, 좋은게 좋은거니까..


김치전이 좀 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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