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3 수 맑음
번개
어제 번개는 최근 두 번의 정기모임보다 좋았고 기대했던 것보다도 좋았다. 내 예상에는 강북의 구석에서 하니까 대충 저녁이나 먹고 앉은 자리에서 수다 좀 떨다가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하긴 일찍 끝나지 못한 이유는 나도 좀 늦었지만 시간차로 나타나는 친구들 덕이었던 것도 같다. 춘석이가 컨디션 안좋은데도 충무로로 왔다가 같이 갔고 예상하지 못한 건 희주의 참석. 따로 연락도 안했고 자주 들어오지 않는 친군데 어쩌다 우연히 들어온 날 번개가 있었던 것인지 저녁을 먹는데 문자가 왔다. 여러번 문자를 주고받은 후 늦은 시간에야 도착. 정훈이는 더늦은 시간에 왔고. 1시가 다 되어 헤어졌는데 나야 가까우니까 부담없었지만 계단이나 계단이를 데려다줘야 하는 성호나 격무와 스트레스, 술에 시달리는 정훈이는 많이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도 좋았던 시간으로 기억할 것이다.
가만 보면 의무적으로 갖게 되는 정기모임보다는 번개가 훨씬 분위기가 좋은 것 같고 정기 모임일 때는 무조건 많이 모여야만 분위기가 사는 것 같다.
공연
갑자기 내일 공연이 하나 괜찮은 것 같아서 보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목 금 토 모두 공연을 가게 생겼는데 문제는 내가 보고 싶은 연극이 이번 토요일까지만 볼 수 있다는 거. 연극 공연 자체가 27일까지이다. 고민하다가 그냥 오늘 급하게 신청을 했더니 어렵게 접수는 되었다. 이로서 오늘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공연을 보게 생겼다. 그런데 오늘 하는 연극이 좀 무거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동안 본 뮤지컬이나 연극들은 코믹을 내세우든지 아니면 코믹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것이었는데 오늘 볼 연극은 정통연극이라 하고 원작도 소설이라 하고 또 등장인물은 세 사람 뿐이라 어쩌면 심리연극이 아닐까 싶은 감이 든다.
이러면 같이 볼 사람을 탐색하기가 쉽지 않다. 흠... 그래서 정말 고민이 되었는데 다행히 트린이 생각이 났고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전화가 와서 시간이 된다고 한다. 누구랑?의 고민은 그런대로 간단히 해결되었는데 이제 슬슬 졸지 않을까,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고개를 쳐든다. 퇴근하는 남편에게 애 맡기고 나오는 트린이나 또내게도 좋은 공연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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