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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110210 - 선택


2011. 2. 10. 목 맑음

오랜만에 영우와 맥주 한 잔 하기로 약속했는데 이장의 급번개 예고가 떴다. 다미안님과 예쁜 딸 샘물이를 만나고 싶어서 몇 달 전부터 기다려왔는데... 한 번도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지만 오랜동안 알고 지낸 친구처럼 느껴지는 느낌. 맞다. 만나진 못했어도 어쨌든 오랜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이고 글을 통해 그의 삶의 일부를 알기 때문이고 몇년 전, 와인세트를 선물로 받은 적도 있기 때문이고 종교가 같다는 것과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고, 비슷한 시기에 똑같이 셀 사역에 관심을 가졌고 그것 때문에 쪽지를 교환했다는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아쉽지만 영우와의 약속이 선약이기도 했고 내 우선순위에 있어서도 영우와의 약속이 먼저라 마음을 접었다. 그래도 그냥 보내기 미안해서, 뭔가 좀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생각해낸 것이 약품. 언젠가 연희가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에는 흉터도 없애주는 약이 있다면서??" 하면서 약을 꼭 사가야 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 약품을 골고루 사다가 박스에 넣어 포장지로 포장을 해서 벙개에 간다는 섬 편에 보냈다. 그나마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낫더라.

오래 살다보면 만날 기회가 또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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