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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작은 꿈 - 공연

내가 늘 바라는 작은 꿈 중 하나는 좋은 공연을 분기별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 주로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공연, 티켓 가격이 20만원 내외하는 고가의 공연을 가고 싶은 공연으로 꼽는 것을 보면 좋은 공연에 대한 내 기준은 외형일지도 모르겠지만그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작년에는 중형무대의 공연을 다른 해에 비해 여러 번 가게 되었는데 그것이 참..가면 갈수록 더 가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것이다. 그래서 가든 못가든 공연 검색이 일상화되었는데 그러다보니 메세나티켓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또 비슷한 시기에새로 사귄 지인으로부터 공연 초대권을 나누어 주는 한 카페를 소개받게 되었다.

며칠을 드나들면서 파악해보니 기업이 후원한다는 메세나티켓이나 책임비와 문화후원금만 부담하고 초대권을 받는 카페는 모든 공연티켓을 판매하는 것 같지는 않다. 메세나티켓은 따져보니 그닥 매력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아서 앞으로 이용할 생각이 별로 없고 늘 해왔던 대로 원하는 공연의 티켓을 제값을 주고 구입해서 보는 것이 부담이 되더라도 좋은 방법이라고 결론냈다. 그리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틈틈이공연 카페를 통해서 소극장 공연도 보고...

어제는 그 카페를 통해서 뮤지컬 화랑을 보러 갔다. 전날까지 누구와 갈 것인가 정하지 않고 있다가 오전에 인선이에게 연락, 함께 저녁먹고 공연을 보았다. 뭐, 인선이가 아니라도 친구 하나 불러낼 사람이 없겠냐 싶기도 하고 혹 시간맞는 친구 없다 해도 혼자 보면 되지 싶어서.

6시 반쯤 혜화에서 만나 열린극장 위치를 알아놓고 그 앞 스파게티집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까지 마신 후 시간맞춰서 공연장으로 갔다. 뮤지컬인데도 소극장이었다. 소극장 연극은 봤어도 뮤지컬은 처음이라 과연?? 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내가 이 공연을 보면서 극장, 무대를 뺀 뮤지컬 화랑, 그 공연 자체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포장되지 않은 공연 자체의 가치를 내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하는.. 그래서인지 초반부에는 몰입하지 못하다가 중반부터 몰입하게 되었는데 참 괜찮은 공연이었다.

복근좋고 젊은 미청년들의 공연이라 보여지는 것만 보여주는 공연은 아닐까 했는데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그래서 울 수 있었던 그런 공연이었다. 관랑과 다함의 우정과 사랑을 보면서 나는 영우와 나의 그것을 생각했다. 공연카페를 통한 첫 공연이 괜찮았으므로 앞으로 공연카페를 종종 애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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