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탄전야
날이 추우니 귀찮아서 운동을 갈까말까, 샤워만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6시가 다 되어 운동감.
40여분 러닝한 뒤 샤워하고 집에 밥 없어서 먹고 가야 한다는 P님이랑 저녁먹음.
불쌍한 P님. 이은암이랑 같이 운동하고 저녁먹고 싶었던 것인데 젊은 이은암은 친구들과 함께 술한잔 하고 있었음.
끝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나랑 저녁먹으면서, 같이 전철타고 집에 가면서, 내내 이은암에게 문자질을 했음.
혹시 내 모습에도 그런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닐까 긴장되더라는.. -.-
저녁을 먹고 집에 가니 목이 녹아 슬슬 잠이...
9시경 잠들었다는 별이아빠의 증언.
성탄전야는 꿈나라에서 보냈다는...
2. 성탄절 오전
9시 예배를 드리고 북카페에서 봉사를 했다. 날이 추우니 북카페에 손님이 버글버글, 정신없이 바빴다. 12시가 좀 넘어서 봉사를 끝내고 별이아빠랑 P님이랑 셋이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도저히 추워서 어디 움직일 엄두가 안난다. 차도 안가져왔고.. 할 수 없이 교회 식당에서 제공하는 떡만두국을 먹고 다시 북카페에 가서 달달한 커피와 머핀을 먹으며 잠깐 수다를...
3. 성탄절 오후
곧 별이아빠 생일. 선물하나 사 준다 하고 내 신발 산 동대문운동장 아웃도어매장에 갔다. 내 맘에 드는 건 별이아빠 맘에 안들고 별이아빠 맘에 드는 건 내 맘에 별로이고... 어쨌든 본인이 원하는 걸로 하나 사줬다. 머렐 신발. 생일이라고 뭔 선물을 줘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돌아오는 길에 미아현대에 가서 해물찜 작은 것과 소주를 한 병 시켜서 둘이 나눠 먹는데 너무 많이 남아서 포장해왔다. 옆 테이블에도 우리같은 사람들 둘이 와서 같은 걸 시켜 먹더만 다 먹고 밥까지 먹고 우리보다 나중와서 먼저 나가더라는.. 잘 먹는 사람들은 정말 잘 먹더라. 나도 깨작거리는 스타일은 아닌데...
저녁먹고 집에 오니 또 초저녁. 집안은 적막하고 날은 춥고.. 온 집에 불을 다 끄고 방에 앉아 있으니 동네도 조용하니 마치 시골같다. 또 초저녁부터 잠. 한참을 자다가 오밤중에 깨어 연예대상보고 또 자고..
4. 성탄절 다음날, 주일
별이에게 오전에 전화가 왔다. GOP에 토요일에 올라갔다고. 보내달라는 거 받아 적고, 주소 받아 적고. 춥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소포를 빨리 보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1부 예배 드리고 북카페 봉사하고. 북카페 봉사하면서 이것 저것 간식먹을 일이 있어서 점심을 먹지 않고 중계동 롯데마트, 창동 하나로마트 두 군데나 들러 장보고 오니 3시가 넘는다.
일찌감치 씻고 다시 방콕. 정말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산골 마을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초저녁, 출출하니 생각나는 것이 맥주 한 잔. 아마 롯데마트에서 산 치즈포를 하나로마트 가고 집으로 돌아오는동안 먹는 바람에 속이 짰던 모양이다. 맥주 두 병을 마시고 겨울잠 모드. 간간이 깨어나 티비를 보면서..
성탄절 좋은 날을 곰처럼 동굴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고 나온 느낌. 그래도 상쾌하진 않다.
글루밍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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