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5 월 맑음
M 부부, P님과 함께 식사하고 티타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옴.
몸이 찌뿌둥하야 -.- 사우나에 감.
끝내고 나와서 핸드폰을 보니 이모가 전화를 세 번씩이나 했다.
전화 했더니외사촌 영옥이 언니집으로 지금 냉큼 오라고...
집에 가서 가방을 바꿔들고택시를 타고 미아초등학교 정문 앞, 언니집으로 가보니
엄마도 이제 막 도착하시고 언니는 저녁 상차리느라 바쁘다.
교회 사택이라지만 교회하고는 좀 떨어져 있고 다가구, 혹은 빌라였던 것 같은데 내부는 따뜻하다못해 더울 지경이었다.
이모가 나파마한 것을 처음 봤다기에 한참 되었다고 했더니 그동안 한 번도 얼굴을 안보여줬다고 머라 하신다.
이모 보고싶지도 않았느냐고..ㅎㅎ
오십이 다 된 조카를 잡아당겨 끌어 안고 볼을 비비고 입을 맞추고.. 아이고, 정말 내가 미칠 뻔했다. -.-;;
엄마랑 이모랑 같이 있는 것을 보자면 자매 있는 것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드셔서 웃을 일도 없는데 둘이 만나면 애들처럼 히히덕거리신다. 나는 하나도 웃기지 않는데..
이모가 막내라서 그런지 짓궂다. ^^
상황은 하나도 웃기지 않는데 둘이 웃는 거 보면 주변사람들, 안웃고는 못배긴다.
조희, 영옥이 언니 딸.
언니가 나보다 두 살이 위인데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늦동이다.
아, 여자애들이 다 그런 건 아닐텐데.. 나도 안그랬고 내 사촌들도 그런 애들 본 적이 없는데
어찌나 수다스럽고 여우같은지... 도대체 못하는 말이 없다.
자기가 나중에 아기 낳으면 엄마가 와서 미역국을 끓여달라는 둥,
오빠랑은 결혼하는 거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자기는 남자가 없다면서 누구랑 결혼하느냐고 투덜댄다. 하하
저녁먹고 차마시면서 10시쯤에 나오기까지 두어 시간 있는동안 얼마나 시끄러운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모는 이뻐서 죽을라 하는데 나는 멀미나서 중는줄 알았다.
조희같은 딸 있으면 말하다가 지쳐 죽을꺼 같다.
언니는 다 늦게 피곤해서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아들이 낫다. 말없는 아들이...
그래도 가끔씩 아주 잠깐 - 30분 이하로 - 보는 건 재밌을 것 같다.
돌아오는 택시안. 엄마집까지 타고 오는 동안 기사아저씨가 묻는다. 결혼했느냐고..
왜 그러나 했더니 엄마라고 부른다고.. 여자들은 대부분 엄마라고 부르지 않나?
엄마, 아빠, 작은아빠... 고칠 수 없는 호칭. 고칠 생각도 없다.
부모님도 은근히 그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고.
' 열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219 (0) | 2010.02.19 |
---|---|
100216 - 월든 (0) | 2010.02.17 |
100215 - M (0) | 2010.02.16 |
100214 - 설날 (0) | 2010.02.15 |
100213 - 콩나물국 (2) | 2010.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