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0. 수 비온다.
지진
어제 저녁에 지진이 있었다.
건물의 진동을 느꼈는데 순간적으로 지진이구나 감지했다.
나중에 뉴스를 들으니 지진이라고...
몇 년 전, 상계동에 살 때도 밤에 자는 중에 지진이 있었지.
그때는 사람들이 별로 느끼지 못했다는데 나는 지진을 느꼈다.
자면서 잠이 깨어 아, 지진이구나.. 아, 이러다가 죽는거구나... 생각했으니까.
그때도 죽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숨이 끊어질 때 고생스럽지만 않다면 죽는게 뭐 그리 별다를까.
모르지..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줄 알았던 늙는다는 것이 요즘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처럼
정작 죽음을 앞에 둔다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빚
친구들에게 빚이 많다.
바쁜 중에도 내내 마음 깊이 무거운 돌을 올려놓은 듯 힘들다.
내가 과민하게 느끼는 건지도 몰라... 생각해봐도 맘이 편치 않은 걸 보면 분명히 뭔가 잘못된거겠지.
카페에서도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한 발 다가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불편한 상황.
새벽문자
새벽 세 시가 다 되어서 문자음이 울린다.
"잘자 안녕" 앞 뒤 없는 규현이 문자. 잠이 확 깬다. 잠이 오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이런 문자는 받아본 적이 없는데...
오후에 전화해봐야겠다.
시야
내 시야가 좁아졌다. 나는 확실히 느끼고 있다.
시력도 안좋아지는데다가 시야까지 좁아지다니.. 하하
정훈이와 점심
정훈이와 점심을 먹었다.
사장님이 철원으로 납품을 가셔서둘이.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내가 좋아하지만 꽤 오랜만에 먹는 음식.
가까운 곳에 그런 메뉴가 있는지도 몰랐다.
나이들어가면서 다니는 식당이 단조로워진다.
먹고 싶은 생각, 욕심도 점점 줄어들고.
아, 스타우트 생각이 나네...
전자견적
얼마 전에오랜 세월 해왔던 졸업생명단도, 컴퓨터대학원 수첩도 모두 견적에서 떨어지고
어제 경영전문대학원 두 개 과정의 오티책자와 수첩을 견적 넣었다.
우리도, 나도 물론 해오던 그 일을 해야 하지만 업무 담당자도 우리가 발주받아야 한다고 안달을 하고...
견적을 넣느라고 고민을 많이 했다. 얼마를 넣어야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저녁 늦게 견적을 집어 넣고는
이것마저 안된다면 앞으로 학교 일은 가망이 없으니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점심을 먹고 메일확인하려 들어갔더니 구매입찰 참여결과 안내가 왔다.
두 가지 다 납품업체로 채택되었다고. 그런데... 씁쓸하다.
학교 일은 매번 이런식으로돌아갈텐데.. 가격에서는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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