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31 일 하늘이 흐려~
주말에 이틀씩이나 일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다음 주간 시간여유를 남겨두려고 오늘도 나왔다.
오늘 종일 일하면 대개는 정리가 될 것 같다.
1부 예배 후 교구목사님과 구역장을 만나서 첫 인사를 하기로 했다.
나랑 별이는 1부 예배를 드리고 별이아빠는 예배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교회로 왔다.
만나보니 우리 교구는 권순호 목사님..
기본적인 정보 서로 체크하고 나서 별이아빠가 항존직이었음을 알렸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다. 항존직이 자리를 떴다는것은..
그래서 말하지 않았는데 어디에서든 또 그곳에서 할 일이 있는 법이니까.
우리는 거주지를 옮긴 것이다.
그래서 주변 환경, 이웃은 바뀌었지만 우리 사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다를 바 없어야 하고.
그때 열심히 살았다면 새로운 거주지에서 또 열심히 살아야 하지.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렸고 차후에 리더십 교육을 다시 받고 필요한 곳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인사가 끝난 후 구역장이 교회에서 아침을 먹고 출근하라고 하신다.
봉사하는 일 없이 -밥값은 지불한다 해도 -교회에서 밥 먹는 것이 죄스러워서 먹지 않았는데
편안하게 먹고 출근하기로 결정하고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아욱된장국, 고등어구이, 김치, 미역초고추장, 기장을 섞은 밥...
고마운 마음으로 먹었다.
첫인사를 하기 위해 사무실을 통해 회의실로 들어가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
아, 내가 그랬었지. 주일에는 교회 사무실에 앉아 서류도작성해 주고 사진 작업도 해주고...
이것저것 소소하게 부탁하는 것들을 처리해 주곤 했었지.
마치 교회 사무실이 내 사무실 같았었어.
그랬던 일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사무실에 들어서니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아,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무엇을 하는 걸까. 나는 도대체 얼마나 교만했었던 것일까.
그래, 거주지는 바뀌었고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이제 나 있는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지. 앞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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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일 무쟈게 많이 했다.
일단 홀가분한데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먹고 일만 하는데 왜 피곤할까?
아침에 모닝콜을 끄고 다시 잠드는 바람에 20여 분 늦어졌는데 모닝콜을 끈 기억조차 없다.
이상해, 바쁠 때는 통 걷지도 못하고 힘든 일을 전혀 못하는데도...
어제는 이모가 오늘은 엄마가 전화하셨다.
어제 찜질방에 가자고 하는 걸 못간다 했더니만 오늘 또 전화를...
찜질방 가본지가 언젠지 몰라.
아, 상계4단지 살 때, 그때 엄마랑 이모랑 외할머니랑 나랑 모계 3대가 함께 찜질방에 갔었지.
7, 8년 쯤 되었을까. 다시 그런 기회가 올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다시는기회가 없었다.
이제 외할머니는 돌아가셨고나 말고는 딸이 없으니...
생각이 꼬리를 무네...
나중에 할머니 이야기, 외할머니 이야기를 좀 써봐야겠다.
아주 먼 먼 옛날 얘기같이 느껴지는 것은...
내가 그만큼 오래 살았다는 이야기이거나 아니면 그때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 나온 느낌이어서 일거야.
지금 사는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
외할머니처럼 부지런하게, 할머니처럼 도도하게 늙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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