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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100105 - 땅속으로 꺼지고 싶다.

2010. 1. 5 화 맑음

오늘도 여전히 길은 나쁘지만 그래도 차를 가지고 출근해야 해서

상계역까지 별이아빠 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 전철을 탔다.

내가 타고 간다고 다를 것 없지만 문제가 생기더라도 같이 있는게 나을 것 같아서.

꼬진차에, 겁장이에, 게다가 차는 바꾼지 얼마안된 새차라 아직 적응도 덜 되었다 하고...

맘 졸이며 살살 기어서 가다가 회사 가까운 상계역에서 내렸다.

운전하는 거 죽어라고 싫어했는데 어쩌다가 운전을 하게 되었을꼬.

돌이켜 보면 내가 두는 수마다 악수였다.

입으로 내뱉는 말이 주술이 된다고 해서 함부로 뱉지는 않았지만 요즘 그 생각을 많이 한다.

왜 나는 매번 악수를 두는 것일까.

문제없다고 편안하다고 하는 건 내 스스로 최면을 거는거지.

상황을 바꿀 능력이 없으니까.

오늘 별이는 동아리 선배, 친구들이랑 2박3일 스키장으로 출발했는데

나는 학교 홈피에 접속해 성적을 검색해보고 기가막혔다.

평소 하는 걸 봐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그런 성적을 받아낼 수 있나.

돈버리고 뭐하러 학교에다니는지.

이런 식으로는 학교에 다닐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서포트해줄 능력도 없는데 아들놈은 의욕도 생각도 없다!!

참으로 한심하다.내 인생도, 그놈 인생도.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