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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전철타고 가을나들이 - 1

며칠 전 10월 25일 오후 1시경 집을 나섰다.

미아역에서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창동역으로,

창동역에서 1호선을 타고 회기역으로,

회기역에서 1시간에 두어 대 다닌다는 국수행 중앙선 전철을 탔다.

개통된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회기역에서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양수역까지는 38분거리.

핸드폰 알람을 해 놓고 자리에 앉아 책을 폈는데 보다가 졸다가 자다가 보다가 졸다가 자다가...

바깥이 보이다가 굴속을 지나는지 땅밑을 지나는지 조느라 도대체 파악이 안되는데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단풍이 시작되는 산이 눈앞에 가득하다.

운길산 역이다. 사람도 엄청많이 내린다.

아, 이렇게 좋은 경치를 졸면서 못보다니.. 애석했지만 다음이 양수역이라 바로 내려야 했다.

양수역에 내리니 역사에서부터 강물이 보인다.



서울 근교의 최근에 개통된 역사들은 모두 크고 깨끗하다.


역에서 느릿한 걸음으로 3, 40분을 걸으면 세미원이라고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정원이 나온다.

전에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무료로 입장을 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3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데

돌아보고 나올 때는 3천원짜리 농산물을 선물로 준다.

나는 짐이 되지 않는 산수유 엿을 받아왔다.

여기는 세미원 입구.

이 태극문을 들어가면 정원이다.

1

나무를 타고 올라간 담쟁이. 담쟁이도 가을색으로 물들었다.



무슨 열매일까? 산수유 엿을 특산물처럼 판매하는 것 같던데 산수유일까?

어릴 때 할머니댁 뒤란 우물곁에는 산수유나무가 있었는데...



이 정원은 봄에 오면 예쁠 것 같다.

이 연못에 연꽃이 가득 핀다면...



발길 옆에 핀 꽃이 예뻐서 찍어는 왔는데 이름은 잘 모른다.

이게 백일홍인가?


예쁜 정원 위로 보이는 고가차도가 밉다. -.-;;



개울 졸졸 흐르고 군데군데 詩碑가 많다.


장독대 분수대.

뚫어진 항아리 뚜껑으로 분수가 솟아오른다.




정원 어디를 가도 우리가락소리가 들려온다.

천천히 둘러보는데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작은 정원인데

가을보다는 봄에 더 예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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