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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마음 아픈 두 장면..

요즘 두 장면이 내 머릿속에 맴돌며마음을 아프게 한다.

하나는

노대통령이 검찰청에 출두하던 날, 검찰청 마당에서 보여준 모습이 마음아프다.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그 눈빛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또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때 김대중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며 우는 옆모습 사진이,

그 우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아서,

어쩔 수 없는 세월과 깊은 시름 때문에 부쩍 늙어버린 노인의 모습이어서마음이 아프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시다는 언론의 보도를 들으면서 그래도 그분께서 좀더 계셔 주었으면 했다.

지금 상황이 너무나 나빠서, 그분이 계셔주는 게 우리에게 힘이 될 것 같아서.

노쇠한 분이 다시 투쟁에 나서야 할 듯한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면서

그분의 한마디 말씀이 우리에게 힘이 될 것 같아서 좀 더 계셔주었으면 했었다.

그분의 고단함은 헤아리지 않고...

모든 걱정 근심도 내려놓고 편안하게 봉양받으면서 죽음을 준비해야 할 때였는데

그렇게 해 드리기는 커녕 끝까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게해드렸다.

그렇게 떠나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마는

끝내 당신의 죽음으로까지 당신의 뜻을 보여주셨다.

살아계실 때는 몰랐다. 그냥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철학자 민주투사로만 인식했는데

돌아간 후에 알려지는 소식들을 보니 그분은 신앙의 양심을 따라 살았던 진실한 신앙인이었다.

마지막공개된 일기를 보면서 그분의 평생을 정리해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앙인으로서 나는 그분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묵상해야 할 것이다.

그분의 자리를, 노무현 대통령의 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까.

올해는 참으로 마음이 많이 아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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