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린일기

090814 - 주제넘은생각, 미영이집 방문

2009. 8. 14 금 맑음

어제, 사무실에 웅진비데 코디가 다녀갔다.

그동안 오던 내 또래의 여자가 아니라 나이는 40대 초중반이 되었음직한 남자가 웅진 가방을 들고 들어왔다.

화장실 창문을 닫고물을 열고 작업하시라고 했다. 더우니까 에어컨 바람이 들어가도록.

뭐시간 걸리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일을 하고 화장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서류작업을 하는 거다.

나와서 하시라고 했더니 괜찮다면서. 더운데 드시라고 냉장고에 원비디 하나를 꺼내주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고 코디 일이 천하거나 험하거나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그 사람이 짠했을까.

아마도 시대가 어려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가끔씩 코디가 바뀌면서 남자가 오는 경우가 있지만 두 번 이상 오는 경우는 본 적이 없으니까.

어떤 직장이든 어떤 위치든간에 어려움은 다 있게 마련이고 더럽고 치사한 생각 안드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내 이런 시각이 오히려자존심 상하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느낌은 그랬다.

웅진코디도 그렇고 가끔 4층까지 올라오는 맨땅에 해딩 영업사원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든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것도 없고 원하는대로 살 수도 없는데 4층까지 힘들게 올라오면.

덥고 추울 때는 여자인 경우 좀 쉬었다 가라 하기도 하고 커피 한 잔 줄 때도 있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래서 같은 경우라도 남자들인 경우 마음이 더 짠하다.

아마도 아직도 가난한 막내동생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 지 모르는 우리 아들 때문에그런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내 이런 마음은 주제넘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아니, 주제넘은 생각일 것이다.

무슨일을 하면서 살아가든, 남에게 어떻게 보이든 스스로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면서.

그러고 보니 나만 잘하면 되네. 제 코가 석자인 것도 모르고 남 걱정만 하는 인생.. ㅎㅎㅎ

-------------------------------------

미영이에게 저녁먹자는 전화가 왔었다.

장충동. 어렵지 않게 찾아간 집에 진수는 먼저 와 있었고 성호는 한.참. 늦게 왔다.

미영이 남편은 늦을 줄 알았는데 우리가 온다고 서둘러서 들어왔다고 하고.

집에서 족발과 술을 먹고 마시면서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10시가 넘어서 나왔다.

진수는 술 끊었다고 먹지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끊지 않았어도 먹지 말았어야 했다.

차를 가져왔기 때문에..ㅎㅎ

진수가 절제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 왕년의 그 친구의 행적을 들어본 바로는..

나도 절제해야 하는데...

' 열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0819 - 국장 확정, 카페  (4) 2009.08.19
090818 - 김대중 대통령 서거  (0) 2009.08.18
090813 - 피로  (0) 2009.08.13
090812 - 시끄러워  (2) 2009.08.12
090810 - 멀미  (2)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