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12 일 토요일 밤부터 비가온다. 호우경보중..
어제는 진수, 미영이와 백련사쪽으로 해서 대동문까지 갔다오는 산행을 했다.
지난 주일에 새로 알게된 곳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어야지 생각하고
다른 간식을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막걸리는 가져가야 한대서 막걸리 2통만 샀다.
천천히 올라가서 막걸리와 약식을 먹었다.
지난번 걷기대회 때 진수에게 주었던 약식을 진수가 다시 가져와서 진수랑 미영이랑 먹었다.
내가 만든 약식 중 제일 맛없었던 약식..
미영이 말이 경쟁할 다른 음식이 없어서 맛있다고 한다. ^^
우리들의 산행은 산행이 아니라 소풍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점심먹고 일찍 집에 올 줄 알았는데 워낙 쉬어가면서 올라가고 올라가서도 쉬고 내려와서도 쉬고..ㅎㅎ
부추를 한 단 사오라는 문자를 받고 사가지고 집에 왔더니 두시간 코스를 갔다오는데 왜 이렇게 늦었냐고.. -.-
★이 아빠는 산소에 다녀와서 세차도 하고 청소도 끝내고 마당 청소까지 끝내는 참이었다.
★이 아빠가 부추를 다듬어서 부추전을 하는데 ★이도 돌아와서 다같이 먹고는
★이 아빠는 저녁약속이 있어 나가고 ★이도 친구만나러 학교 간다고 나가고 나 혼자 남았다.
선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추전을 ★이 아빠가 했다는 얘기를 듣고 선희가 놀라서 묻는다.
도대체 네가 어떻게 하길래 ★이 아빠가 너한테 그렇게 잘하느냐고...
햐.. 질문을 받고 잠깐 생각해 봐도 나도 모르겠다.
글쎄.. 결혼 초에도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갈수록 더 잘하는 거 같다.
왜 그럴까?
내가 잘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다른 여자들과 비교했을 때 여러가지 면에서 못하면 못했지 잘하는 건 없는데...
전화를 끊고도 계속 생각해봤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고 확실한 것은 내 탓이 아니라는 것.
★이 아빠를 변화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뭔가가 있기는 있겠지.
내가 잘하던 말던 자신은 잘하기로 결심을 한 것 같은 태도들...
요즘 와서 나도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가끔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우회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데
그 표현이 ★이 아빠를 기분좋게 만들어서 상승작용을 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마도 결혼조건으로 시작한 신앙생활이 그의 생활태도에 영향을 많이 주었을 것이다.
좋은 설교를 들었을 때 나처럼 마음으로만 감동하지 않고
실제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듯한 모습을 가끔씩 볼 수 있는 걸로 봐서는..
결혼조건으로 남편이 신앙생활을 시작한 경우,실패로 끝나는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감사하게도 나는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 부모님의 깊고 간절한 기도와
나를 향한, 또 ★이 아빠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겠지.
조금 가난한 것 빼고는 나는 부족한 것이 없다.
큰 부자로 살면서 마음고생하는 것보다 가난하게 살아가는 지금 내 삶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가난하다고는 하지만 나는 빚도 없고 남의 도움을 받지도 않으며
오히려 적지만 돕는 손길로 살아가고 있으니 가난한 것도 아닐 것이다.
내가 가진것들에 자족하며 감사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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