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린일기

090708 - 스트레스

2009. 7. 8 수 맑음

새로 생긴 스트레스

그제 밤에 이사하면서 나온 마지막 쓰레기 봉투를 대문옆에 내다 버렸다.50리터짜리.

꽉채울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장마철에 집안에 쓰레기를 두게 될 것 같아서

비 예보가 없는 그제 저녁에대문 옆에 내다 놓았는데...

어제 아침에도 어제 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쓰레기봉투를 가져가지 않았다.

도대체, 왜!! 쓰레기 봉투를 가져가지 않았는가.

분명히 그 지역에서 산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꼼꼼하게 묶어서 깨끗하게 내 놓았는데..ㅠㅠ

아, 이것이 스트레스다.

나는 요즘 퇴근하고 들어갈 때마다 아침에 일어나 나올 때마다

음식쓰레기를 가져 갔는지,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 갔는지, 종량제 쓰레기를 가져갔는지 신경을 쓰고 있다.

마트에 가서 뭔가를 살 때에도버릴 것이 걱정이 되는거라.

재활용쓰레기망에 내어 놓은요구르트병을 안가져갔길래 요구르트병은 안가져 가는 모양이라고 사지 않겠다고 했더니

통에 모아놓으면살던 아파트에 가서 버려준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라고 한다.

다른 불편한 것보다 이게 제일스트레스다.

내가 사는 주변을깨끗하게 사용하려고 신경써도 노력해도 내 힘만으로는 깨끗하게 유지할 수 없다는 것..

재활용 쓰레기 수거한다는 날 망에 넣어서 대문앞에 놓았더니

어떤 건 가져가고 어떤 건 망속에 그대로 담겨 있고..

전에 사는 곳에서는 분명히 모두 분리수거가 되는 것들인데..

거기에다가 동네 사람들인지 지나는 사람들인지 재활용 망에 쓰레기를 넣고 갔다.

이러다가는 내가 쓰레기 때문에 미칠지도 모르겠다. ㅠㅠ

이어지는 스트레스..

방금 큰 형이 사무실에들러서회고록 대금이라며 돈을내놓는다.

달랑 오십만원..

남은 건 다음에 주겠느냐고 물으니 그것으로 끝내자고 한다.

겨우 책을 납품했는데 납품받자마자 또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마터면 일 하다가 장례치러서 출판도 못하고 헛고생만 할 뻔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말씀인즉 못받을 뻔한 거니까 못받은 셈 치고 그거 받고 끝내라... 이거지?

아, 그냥 장례치러서 못받는게 백번 나을 뻔했다.

내가 저자 노인네의 괴발개발 엉망인 원고를 보고 입력하는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수도 없이 사진을 넣고 빼면서, 내용을 고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얼마인지,

도대체 회고록 한 권 내는데 햇수로 삼년이 걸린 그런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열받는데

이제와서 이렇게 나올 줄 알았으면 중간에라도 중단하고 말았을 거를..

차마 죽어서 못받는게 나을 뻔했다는 말까지는못하고

다시는 나한테일 가지고 오지 말라고 했다.

뻔한거지, 저쪽 문제가 아니라 중간에 선 형이 내 돈을 떼어 먹은거지.

저쪽 핑계를 대면서..

그렇게 내 돈을 떼어 먹어야 살 수 있는 인생이 되었으니 참 불쌍하기도 하고.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하네, 이거.

내 다시는 어떤 일이든지 해주나 봐라.

면전에 대고돈 제대로 받기 힘들어서 안하겠다고 해 줄테니까.

스트레스의 시대..

어제, 오늘 유난히 스트레스에 대해 듣고 읽고 쓰고 말했다.

나 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다들 힘들어 한다.

그냥, 시대가 그런 것 같다.

들려오는 소리들이,집어드는 신문이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깔아주셔서

조그만 일에도 스트레스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는 게 아닌가 싶다.

通하지 않는 느낌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사방 꽉 막혀서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듯한 느낌..

언제쯤 이 답답함이 해소될 수 있을까.

또 하나,

오늘 K에게서 온 문자 한 통이 나를 숨막히게 한다.

나를 향해 달려드는 느낌이 든다.

도대체 마음이 열리지 않는데,

나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그런데 어쩌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