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은숙이 언니가 남대문 귀금속상가에서 점원노릇을 하고 있을 때
언니의 강력한 권유로 진주목걸이를 하나 산 적이 있다.
귀금속이나 액세서리에 관심이 없어서 사고 싶지도 않았고 볼 줄도 모르는데
언니가 좋은 것이라고, 하나쯤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도권해서 샀다.
사고 보니 잘은 모르지만 내 보기에도좋아보였다. ^^
그렇지만 그뿐 나는 워낙에 액세서리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두 세 번이나 목에 걸고 나가봤을까? 장롱 한쪽 구석에 처박아 두었는데
이번에 짐정리하면서 발견하고는 엄마한테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토요일에 엄마 아빠 오셨을 때 진주목걸이를 드렸더니 엄마가 너무나 좋아하시는 거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에 루비반지랑 시계를 잃어버려서 맘이 많이 허전했다고 하면서.
내가 워낙 액세서리를 하지 않는 줄 아니까 사양하지 않고 받으시면서 나중에 나 죽거든 도로 가져가라고 하신다. ^^
우리 엄마는 나랑 달라서 액세서리도 좋아하시고 옷에도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소박한 옷을 가지고도 멋지게 차려입을 줄을 아신다.
그래서 늘 후배들이 나를 보고 엄마를 좀 닮지 안닮았다고 구박을 하곤 했었다.
액세서리 하나, 옷 하나 제대로 사드린 적이 없는데
그리 좋아하실 줄 알았으면 처박아 놓지 말고 진작에 드릴 것을...
그런 걸 좋아하는 게 나이탓일까?
혹시 나도 나이먹으면 액세서리에 관심을 갖고 사고 싶어 할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연극을 보는 중에
한 남자배우가 목걸이를 하고 있는데 그 목걸이가 참 예뻐 보였다.
나도 저런거 하나 살까? 하는 생각을 연극을 보는 내내 했더랬다.
두고 봐야겠다. 이 맘이 계속 가는지 하루 이틀 있다가 사그러지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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