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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헬프

 


헬프

감독 : 테이트 테일러
출연 : 엠마 스톤(유지니아 '스키터' 펠런), 비올라 데이비스(에이블린 클락), 옥타비아 스펜서(미니 잭슨)

드라마/ 미국/ 146분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무겁지 않고 따뜻하게, 잔잔한 감동으로 풀어냈다. 마치 영화의 포스터가 보여주는 분위기처럼. 생각하게 하고 감동을 주는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1960년대의 미국 풍경을 볼 수 있고 영화 속에 흐르는 컨츄리음악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고 미국 넓은 땅이 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지만 한편으로 좁은 땅 내 나라를 생각하고 배아파 죽을 뻔한 영화였다.

내가 용기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미치도록 괴로운 요즘, 용기있는 사람들을 영화를 통해 만났다.영화를 통해 과거의 역사를 보면서 이 시대 어떤 상황과 맥이 닿아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과거 미국에서 있었던 차별(물론, 지금도 계속되는..)을 보면서 지금 내 주변에는 어떤 차별과 갈등이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이 그것을 바꾸게 만드는가도.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고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다 깊이 생각할 여지를 주었다. 에이블린이 27명의 백인아이를 키워내면서 그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키워낸 것은 자신의 상황에서 선한 선택을 한 것이었고 인종차별 뿐아니라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미니가 카리스마 넘치는 당당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유쾌하고 통쾌했다. 견고한 차별로 억압하는 시대였지만 그 가운데도 휴머니티를 보여주는 사람도 분명 있었고 멀리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주변에서 자신들을 도와주는 흑인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하는 위선도 보여준다.

영화 후반부에 스키터의 엄마가 스키터에게 한 말, 용기는 때로는 세대를 건너뛰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그 말이 내게도 해당되는 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용기 없는 사람으로 살고 있지만 내 자식은 용기있는 사람이기를...

오랜만에 참 좋은 영화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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