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3 월 약간 흐림
출근하자마자 사진을 올렸고점심먹고 후기도 올렸다.
사진보고 댓글보면서 혼자 킥킥거리는데 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다.
나한테 맞을만한 옷을 많이 얻어왔으니까 들르라고.
내 스타일이야? 물었다.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지, 내 스타일이라야지.ㅎㅎ
근일간 시간날 때 들러야겠다.
별이 옷도, 가방도 좀 사줘야 하는데, 이제는 백화점, 쇼핑센터 다니는게 귀찮다.
마음 먹었다가도 안가는 일이 비일비재..
어제도 백화점에 가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었지만.
인터넷 쇼핑도 검색으로 시간만 까먹는 거지, 정작 사지지는 않더라.
이제 급한 일들은 대충 정리가 되는 것 같고,
좀더 시간을 알차게 써야지. 선택과 집중!!!
우선적으로 일에 집중하고 책 읽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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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25 수 맑음
별이가 학교 오리엔테이션으로 집을 떠났다.
무슨 오리엔테이션을 2박 3일이나 하나.
별이는 잘 다녀올 것이다. 씩씩하게 적응도 잘 할 것이고 새로운 마음을 품고 시작하겠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고 또 별이가 좋은 제자, 좋은 친구, 좋은 후배가 되기를 바란다.
매일 매일을 충실하게 살면, 그리고 꿈을 품으면 못 이룰 것이 무엇이 있겠나.
마음을 넓히고 생각을 넓히고 행동을 넓혀서 쭉쭉 자라나갈 것이다, 우리 별이.
아침, 카페에 들어가니 투표에 대한 질문이 달려 있다.
나도 모르는데.. 사실 그 사람도 모르고 상황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쁜 사람은 확률적으로 적으니까, 그냥 잘 모를 경우에는 그렇게 좋게 생각한다.
일단 들어온 다음에는 살펴볼 수 있고 아니다 싶으면 거리를 좁히지 않으면 되니까.
그렇지만 분위기는 중요한 건데..
배타적인 것도 안좋지만 새로운 한 사람이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신경쓰이고 불편한 건 사실이다.
그 친구가 좋은 친구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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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생각 방에는아직도 육층을 추모하는 글이 올라온다.
육층이 이 사실을 알면, 육층의 가족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떨까.
내가 죽고 난 후에도 사람들이 기억해주고 안타까워해주고 추모의 글을 올려준다면
그런대로 잘 산 인생이라고 볼 수 있을까..
육층의 무게감일수도 또 그 방의 특성일 수도 아니면 결합된 효과일 수도 있겠지.
육층의 가족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아, 산 사람은 살겠지. 어쩌면 죽은 사람도 행복한 건지도 몰라.
더이상의 고생, 수고는 없을테니까.
아직은 그 방에 추모의 글 이외의 어떤 글도 올라오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또 잊혀져 가겠지.
오고 가고 또 오고 또 가고 인생 그런거겠지.
별이 집에 없는 날, 그냥 일찍 집에 들어왔다.
전에는 별이 집을 떠나면걱정되어서, 마음이 이상해져서 일찍 집에 왔는데
이제는 좀 컸다고 큰 걱정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걱정이 된다.
가끔씩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신입생환영회의 사고들 때문에...
잘 하고 있을 것이다. 부모가 없는 곳에서는 더 잘 하고 있을 것이다.
별은 독립적이고 배려심도 많고 용기도 있고 역지사지할 줄 아는 아이니까
멋진 인생을, 후회없는 인생을 살 것이다.
별은 멋지게 성숙해가고 우리 부부는 건강하고 교양있게 늙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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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제 기억이 났다. 지금은 밤 10시..
영창인쇄 판권 출력넘겨놓았는데, 그걸 제판집에 갖다 줬어야 했는데.. 잊어버렸다.
올해 벌써 영창 것만 두 번째다.
아, 이거 정신을 어디다가 쏟고 다니는거냐. 다섯시까지 기억했었는데..ㅠㅠ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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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26 목 쌀쌀하지만 쨍하게 맑은 날씨
다른 날보다 조금 기온이 떨어져 아침에 쌀쌀했다.
그렇지만 날은 맑아서 쨍한 것이 상쾌한 기분을 주기에 족했다.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면 황사와 공해로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들텐데..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걷기하기에도 부담이 많을 것이다.
오늘은 돈암동에서부터 걸어왔다.
집에서 나올 때 스카프를 목에 둘렀었는데 걸으면서 풀어버리고
얼굴은, 손은 차갑지만 옷 속은 축축하게 땀이 배어나왔다.
확실히 걷는 게 좋다.
몸에도 좋고 정신에도 좋고...
다시 걷기를 시작하자. 걸으면서 사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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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연락도 없더니 오늘 오후 4시즈음에 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먼저 문자를보낸 다음이지만...
목소리가 즐거운 것 같지는 않다.
오티가 뭔지 몰랐는데 별로 좋은 분위기는 아닌 건가..
교수도 없다는데 흠... 선배들이괴롭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자식.. 수학여행 두 번 갔던게 집 떠난 가장 긴 시간이었을텐데
그래도 수학여행은 친구들이 친하기나 했지, 지금은 아마 영 어색하고 편치 않을 거다.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자리일 지도 모르지만 인생 살면서 그런 불편한 자리, 어디 한 두 번 가게 되더냐.
그런거극복하는 것도 훈련이겠지.
그나저나어제 오늘아들놈 없으니 온통 적막하고 쓸쓸하다.
말이 있던 없던집에있는 것만으로도 집안이 꽉 찬 것 같은가 보다.
오늘밤 잘 보내고 내일 잘하고 돌아와야 하는데.. 잘 하겠지.
집에서 보기와는, 내가 보기와는 다른 속이 꽉 찬 넘이니까..
군대보낼 일이 걱정이고 장가들일 일이 걱정이구나..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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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일 맑음
오늘은 컴패션주일이라고 한다.
컴패션에서 와서 설교하고 상황보고하고 그리고 후원을 약속받는...
아마도 큰 교회를 돌아가면서 하는 모양이다.
목사님의 설교도 그랬지만 보여주는 영상기록물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 같다.
주영훈이 와서 인사도 하고 컴패션 밴드라고 나중에 별이 말에 의하면 연예인이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밴드에서 찬양도 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형편이 어려워서 예배전 후원서를 받았을 때는 후원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예배를 드리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우리가 조금 덜 쓰면 되지.. 하면서..
또 별이에게 동생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이를 하나 키우니까 한 둘 후원하는 것도 과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에
후원하면 좋겠다고 맘먹었는데 다행히 별이 아빠도 후원하자고 해서 남자아이로 후원 신청을 했다.
이름은 별이 이름으로 하고 계좌는 내 계좌에서 빠져나가게...
아직은 시작이고 앞 일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꾸준히 한 아이를 혹은 형편이 좋아지면 더 많은 아이를 후원하고
그 아이들이 자라고 또 우리 별이도 자라서
서로 만나기도 하고 사랑을 나눌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이제 세계화시대이니 별이가 세계를 누비며 다닐 날이 올 것이고
또 우리 별이가 이 일을 기회로 봉사와 나눔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앞으로 살면서 이런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남을 섬길 때, 남을 도울 때 기쁨이 크다는 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진리.
하나님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할 때 우리 마음에 기쁨을 주심으로
하나님이 원하는 일들을 우리가 해낼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것 같다.
우리가 이 일을 꾸준히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더 많은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조금 덜 먹고 조금 덜 입고 조금 덜 쓰면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사는게 팍팍하더라도.
우리에게 또 다른 아이가, 별이에게 동생이 생기기로 약속된 뜻깊은 날이다, 오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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