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영화다.
죄없는 생명이 생사를 넘나드는 지옥같은 전장과 그 전장을 움직이는 힘.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하는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막상 총부리를 겨눈 피아는 싸우고 싶지 않은데...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처럼 사람의 마음도 황폐해지는데 그럼에도 또 그 안에 사람의 정이 흐른다. 이 영화는 반전영화이며 휴먼드라마다.
6.25. 그것만이 전쟁일까? 지금 내가 살아가는 곳에는 전쟁이 없는가? 인민군 중대장 현정윤의 "처음에는 싸우는 이유를 잘 알았는데 너무 오래돼서 왜 싸우는지 이유도 잊어버렸다..."는 마지막 말을 듣고 나는 요즘 내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싸움을 생각했다. 그 싸움도 처음에는 싸우는 이유와 목적이 명확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초점은 흐려지고 피아간의 상처만 깊어간다.
정치적인 전쟁 뿐 아니라 어떤 싸움도 다수를 위한 것은 없다. 없을 뿐만 아니라 귀중한 존재를 소모품으로 전락시켜 버린다. 전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