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 한그릇?! 하는 병이 제안에 우이동 국립묘지 근처 추어탕집으로 정하고 교통은 불편하지만 오랜만에 괜찮겠다 싶어 지하철 마을버스 연계해서 약속장소에 갔다. 동네 친구들 둘을 더 불러서. ^^
얼마만인가. 파도랑 점심먹은 게 마지막이었던가. 온지 몇년은 된 것 같은 추어탕집. 하지만 맛은 자주 드나들던 때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내 입이 변한 것이겠지. -.-
추어탕과 함께 나온 소주. 먹다보니 내 잔이 좀 별나다. 동그랗지가 않고 한쪽으로 찌그러진 타원. 흔치 않은 불량 소주잔으로 소주를 마시고.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들른 수유재. 주중이라 조용하다. 옛생각이 스쳐간다. 주로 같이 왔던 K, M 부부, 그리고 동창 친구들.. 분위기도 여전하고 대추차도 그대로. 다들 대추차를 맘에 들어 해서 좋았다. 다음에, 대추차를 먹기 위해 추어탕을 먹으러 와야겠다고 하니.
늘 시끄러운 시내에서 만나다가 모처럼 변두리 조용한 곳에서 만나니 어째 시골같은 느낌. 세상이 천천히 돌아가는 느낌, 밤이 깊은 느낌. 덕분에 일찍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