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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철학하는 인간

 

 

 

 

 

 

 

철학하는 인간

 

 

      김광수 지음 / 연암서가

      강북문화정보도서관 / 교보도서관앱

 

 

전자도서관에 갈 때마다 눈에 띈 책이었으나 빌리지 못했던 이유는 내게 어려워서 따분하고 지루할까봐였다. 지루하고 어려우면 읽다가 내팽개쳐도 될텐데 일단 손에 붙들면 아무리 어려워도, 이해를 못해도 몸을 뒤틀면서도 끝을 보게 되니 두려워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이해도 못하는 것을, 얼마나 괴로우랴.. ㅉㅉ)

 

도서관에서 몇 번을 마주치니 그것도 익숙했는지 어느새 내 손은 대출을 클릭..

 

아아, 그러나 너무 좋은 책이었다. 배움짧고 생각짧은 내가 읽기에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시작된다. 뒤로 갈수록 조금씩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다. 북마크를 해가면서.. 몰랐다가 새로 알게 된 것도 많고 무심하게 지나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중학교 시절에 했던 생각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있는 것은 무엇이고 없는 것은 무엇인가... 책을 읽으며 그때 고민했던 것들이 떠올랐고 그 당시에 선생님들이 표현하던 사춘기 소녀의 '개똥철학', 그것을 결국 평생에 걸쳐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구나 싶다.

 

요즘 죽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물론 나는 상처받을 가족들 생각에 절대로 자살하지는 않을 것이나 남겨진 날들이 별 의미도 없는 것 같고 너무 길다는 생각에 살아갈 일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어찌보면 평안해서, 복에 겨워 요강 걷어차는 소리일게다이 책을 읽고, 이어서 읽고 있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으며 또 요즈음 가슴 저리게 처참한 사고를 바라보며 인생 이렇게 낭비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때 내 손에 쥐어진 고마운 책이랄까.

 

철학하는 인간, 이 책은 구입해서 소장해야겠다. 물론 공간차지 하지 않는 이북으로. 밑줄 쳐가며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놔뒀다가 삶이 지루하다 느껴질 때마다 들여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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