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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변침

 

 

변침은... 지금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나이들어 일을 그만두게 되면 언젠가는 무엇이든 참여하고 기여하리라 막연히 생각했지만 그 시기가 내가 계획했던 노후가 아닌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나는 참 비겁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러나 생각뿐 나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역시, 나는 비겁하다.

 

지난 4월말 즈음, 가판대에서 가끔씩 사보던, 그러나 이북을 읽는 후로는 사지 않았던 주간지를 정기구독 신청했다. 가끔씩 사고 싶을 때가 있었지만 늘 가판대에 그 주간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도 아니라 읽고 싶은 기사가 있어서 사려고 할 때조차도 손에 넣기가 힘들었는데 기회에 잘됐다 싶다. 엊그제 세 번째로 잡지가 와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읽고 있다. 정기구독은 사실 내가 필요한 것을 사는 거니까 후원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주간지를 만드는 측에서 아주 작은 도움이나 위로는 될 것이다.

 

정기구독 신청을 하면서 후원할 곳도 좀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몇 주가 지나도록 결정을 못했다. 더 미루면 안되겠고 내가 찾아내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커뮤니티에서 추천하는 곳 중에서 네 곳에 오늘 적은 액수의 후원금을 송금했다. 모두 정기후원 회원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 몇 개월은 일반후원 송금만 하면서 지켜보다가 한 두 곳으로 몰든지 아니면 그냥 소액이라도 네 곳 모두 하든지 결정해야겠다.

 

후원하고 싶은 곳은 많은데 형편은 그렇지 않고.. 그렇다고 형편 좋아지기를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테니 일단 시작해본다. 이미 하고 있는 몇몇 후원들도 시작할 때는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시작했고 특히 컴패션 후원은 성인이 될 때까지 해야 하는 거라 후원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갔는데도 하게 된 것이 아니었던가. 시작이 어렵지 시작하면 또 하게 된다.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용기가 필요없는 일은 시작했다. 이제 용기가 필요한 일, 비겁해지지 않을 일도 하고 싶다.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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