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폰이 종종 글자 입력이 안됐다. 통화 안하고 문자와 카톡만 주로 쓰는 나로서는 스트레스였다. 통신사 영업정지가 풀리는 20일 이후에나 알아봐야지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20일 아침에는 잊고 있다가 영정 풀렸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나서야 검색, 찾아냈다. 갤럭시 노트 2, 유무가무, 할부원금 제로. 55요금제 3개월 유지가 조건이다. 전에 어떤 폰으로 바꿀까 생각할 때는 카메라 성능을 중점으로 검색해 봤으나 폰에 돈들이지 않겠다고 결심한 터에 앞뒤 잴 거 없이 노트 2를 신청했다. 점심먹고 들어와서 신청서를 썼는데 1시 반이 지나니 마감한다. 폰 바꿀 때 됐다는 해람에게도 메시지 보내주고 별이아빠 것도 할까말까 갈등하는 중 상황종료. 하마터면 내 것도 못할 뻔했다. -.-;;
일단 신청서를 접수하고 나니 갑자기 잘 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취소할 수도 있으니까 생각하며 다시 검색에 들어갔으나 잘 결정한 것 같다. 어디나 노트 2는 이미 마감되었고 수요는 많으나 추가로 나올지는 의문. 그 후로는 갤S3 3G가 풀렸다. 아 물론, LG나 다른 제조사의 폰들도 있지만 내가 검색해서 좋다고 결정한 게 아니라면 굳이 익숙하지 않을 다른 제조사를 선택하게 되지는 않는다. 2012년 가을에 출시했으니 이미 구형이지만 기기값이 공짜라는 점은 그런 허물쯤이야 너끈히 용서할 수 있다.
선물로 준 케이스는 색상이 맘에 안드는데다가 딱딱하기까지 해서 씌우고 벗길 때마다 흠집생길까 두렵다. - 새 폰이니까. ㅎㅎ - 신청서를 작성할 때는 그레이와 브라운만 있다고 해서 그레이로 선택을 했는데 그레이가 다 빠지고 와인과 핑크와 브라운이 있다고 전화가 왔다. 진한 핑크라면 몰라도 연한 핑크래서 아웃, 브라운은 원래 안좋아해서 아웃, 와인을 선택했는데 받고 보니 아주 진한 와인이다. 어두운데서 보면 검정처럼 보일 정도로... 기기값 공짜는 색상이 100% 맘에 들지 않는 것도 용서가 된다. 아마 돈 주고 산다면 블랙을 샀을거다.
20일 신청, 21일 개통해서 택배, 22일에 받았다. 만 하루를 통화 안되는 상태로 살았으나 심리적인 불안 뿐이지 그닥 불편함은 없었다. 어차피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는 카톡이 되고 인터넷, 메일이 다 되니까. 그런데 받아서 세팅하는데 문제가 좀 있다. 구글 연동이 되어 편한 세상에 비번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삽질을 해야 할 것 같다. 그후로 만든 계정이 있지만 그것은 그닥 도움이 되지 않고...
오늘은 쓰던 폰에 있는 전화번호와 파일로 만들어 둔 전화번호를 비교하면서 새로운 전화번호 파일을 만들었다. 폰에 저장했던 번호가 500여개, 파일에 번호가 320여개 정도였는데 스쳐간 많은 사람의 전화번호를 날리고 번호가 바뀌어 연락안되는 전화번호를 날리고 새로운 사람 전화번호는 입력하고 다 정리하니 300여개가 된다. 가장 많이 정리된 대상은 일과 관련한 사람들, 떠나온 교회 사람들, 그리고 별이와 관련된 번호들... 이제는 가능하면 인간관계를 더이상 넓히지 말자 생각해본다. 넓히지 말고 깊이 있는 관계로 나아가야지. 남은 300여 전화번호는 파일로 만들어 핸드폰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찾아보고 폰에 직접 저장하는 전화번호는 자주 쓰는 것만 해야겠다. 아니, 저장을 안하고 다시 옛날처럼 외워서 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인데...
같은 브랜드, 같은 갤럭시 계열이지만 쓰던 폰처럼 익숙하지 않다. 한동안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 그러고보면 컴퓨터나 핸드폰이나 앞으로 태블릿을 바꿀 때도 그럴테고 바꾸는 것도 은근 스트레스다. 바꾸려면 결정하기까지 검색 또 검색, 거기다가 돈들고 스트레스받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