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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빗소리

 

오후부터 비 예보는 있었지만 새벽에 일어나보니 아파트 마당이 다 젖었다. 비는 그걸로 끝이려니 했는데 오후부터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더니 밤 늦은 시간에는 빗소리가 제법 난다.

 

비가 좋다. 빗소리가 좋다. 이슬비, 가랑비, 추적추적 내리는 비, 소나기, 장대비... 모두 좋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예전에 내리던 비는 오지 않고 적은 양의 비가 오거나 소나기와 다른 스콜이, 장대비와는 다른 집중호우가 내린다. 요즘은 비가 전처럼 오지 않는다. 마른 날이 많고 가끔씩 내리던 비가 한꺼번에 몰아내려 쏟아지고 만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맞아왔던 비가 그립다. 빗방울 여울지는 모습도 보고 싶고.

 

아직은 밤에는 서늘하다. 비가 내려서 더 서늘했으나 빗소리가 듣고 싶어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추운 건 전기요를 켜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어릴적 주택에 살 때는 빗소리도 잘 들렸는데 아파트는 비오는 줄도 모르기 일쑤, 빗소리도 잘 안들린다. 창문 열고 빗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누운 밤. 어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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